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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박지원구하기' 필리버스터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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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이민우 기자]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이 '박지원 구하기'를 놓고 30일 극단의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검찰과의 전면전을 선포한 데 이어 박지원 원내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민주당은 내달 2일 본회의에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까지 검토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정두언 체포동의안'부결에 따른 여론을 등에 업고 체포동의안 처리와 함께 박 원내대표의 검찰출석을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의 '박지원 구하기'는 현재 대여, 대검찰 투트랙으로 진행되고있다. 민주당은 우선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 필리버스터를 마지막 카드로 검토 중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이날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들이 '대선정국에서 원내사령탑을 지키기 위해서 연말 대선 전략까지 차질이 생긴다'며 자충수라는 비판은 있지만 필리버스터를 적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18대 국회가 임기 만료를 앞둔 지난 5월에 도입한 필리버스터는 재적의원 3분의 1이상의 서명으로 무제한 토론을 할 수 있고 재적 의원 5분의 3(180명)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종료된다. 128석의 민주당 자력으로 발동이 가능하고 149석의 새누리당이 마음대로 중단시킬 수 없다.


민주당 지도부는 검찰에 대한 강력 대응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정치적으로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이 즉각 중단하라"며 "유신 정국에 기생한 검찰이 언제까지 이런 짓을 할 것인가"라며 비판했다. 이 대표는 "19대 국회에는 검찰의 정치공작이 민주당이 당하지도 않고 우리국민들도 당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우상호 최고위원도 "정기국회에서 야전 사령관을 묶어서 내곡동특검과 민간인사찰 국정조사을 무력화시키겠다"는 것"이라며 "야당 원내대표 없는 것이 박근혜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냐"고 지적했다. 당사자인 박지원 원내대표는 "국민과동료 의원과 당원 동지여러분께 감사하다"며 "담담한 심정으로 임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필리버스터 적용 방침에 '꼼수'라고 즉각 반발했다. 김기현 새누리당 원내부대표는 "국회법 해설서 466쪽에 의하면 체포동의안에는 찬반토론을 하지 않는 것이 국회의 오랜 관행"이라며 "국회의 선례를 무시하고 '박지원 구하기'에 필리버스터를 악용하는 것은 국회 선진화법을 국회 후진화에 활용하는 꼼수"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도 민주통합당의 '박지원 구하기'에 대해 일제히 비난했다 황우여 대표는 박 원내대표를 향해 "국회를 경색국면으로 이끄는 일은 옳지 않다"며 "중진 정치인으로서 국회의 이미지에 먹칠하지 말아달라"고 압박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 참석해 "정권을 잡아 국가를 운영하겠다는 민주통합당이 스스로 법질서를 부정하고 있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꼼수로 불체포특권을 활용한다면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변수는 의원들 사이에 체포동의안 처리에 대한 반발 심리가 크다는 것과 의결정족수를 채울 수 있을지 여부다. 새누리당은 표결에 대비해 소속 의원들에게 국외 출장을 자제하도록 하고 당 대선후보 경선 합동연설회 시간도 앞당기는 등 '표 단속'에 나섰다. 원내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새누리당에서 극소수만 불참하거나 이탈해도 체포동의안이 부결될 수 있다"며 "무효표를 던질 것에 대비해 표 단속을 해야하는 상황"라고 전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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