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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사 2012 新병법⑩]현금 늘리고 종목 줄이고···약세장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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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승배 HR투자자문 대표 "삼성전자 여전히 1순위"

[자문사 2012 新병법⑩]현금 늘리고 종목 줄이고···약세장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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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내년까지는 강세장이 올 것 같지 않습니다. 투자자문사들의 체질개선이 절실한 시점이죠."


최근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난 채승배 HR투자자문 대표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채 대표는 "지난해 유럽위기로 자문형랩 돌풍이 한풀 꺾이고 고객들의 투자 경험도 성숙했다"며 "압축투자에 대한 반성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자문사들은 똑같은 과오를 반복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고객이 이름을 들어본 자문사를 꼽아보면 20개 가량 됩니다. 하지만 이들 자문사 절반 이상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어요. 과거 고객의 자산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고객의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는 운용을 해야할 때입니다."


올해 채 대표는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에 그간 바쁘다는 핑계로 잠시 미뤄뒀던 내부 점검에 나섰다. 운용 인프라 개선을 위해 가장 먼저 운용 프로세스와 전산 시스템을 정비했다. 최근 어려움을 겪으며 핵심인력의 이탈도 있었지만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다. 20년 경력의 투자전략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이름을 날린 오재열 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이사를 부사장에 선임한 것이다. 오 부사장과의 인연은 채 대표가 증권사 새내기 시절 정보교류 및 친목차 만든 여의도 증권사 신입사원 모임 때부터 시작됐다.

채 대표는 "지난해 이후 개별종목의 가치에 중심을 둔 바텀업(bottom-up) 방식보다 거시적인 시장 전망을 통해 종목을 선정하는 탑다운(top-down) 방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매크로 민감도가 높은 장인 요즘, 20여년간 국내 주식시장의 역사를 꿰고 있는 오 부사장의 시각이 바텀업 방식의 한계를 보완해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같은 매크로 이슈라도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주식시장을 읽는 데 있어 행동경제학적 분석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전망하는 하반기 코스피 예상밴드는 1750~2050이다. 채 대표는 "체감경기 흐름이 상당히 안좋은 데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했다"며 "가계부채 걸림돌에 부동산 수요는 죽었고 내수가 위축돼 주식시장이 당분간 살아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포트폴리오도 현금 비중을 늘리고 경기방어주 위주로 변경했다. 투자 종목수도 기존 20개에서 최근 7개로 줄여 리스크 방어에 나섰다. 삼성전자를 여전히 투자 1순위로 꼽았고, 호텔·카지노·화장품주 등도 관심종목이다.


채 대표는 "HR투자자문을 설립할 때 맨 처음 목표는 '절대수익추구'였는데, 만 4년이 흐르는동안 시장 영향을 받고 새로운 고객 수요에 대응하다보니 퇴색된 게 사실"이라며 "초심을 지키는게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겸허히 말했다. 운용자산도 최대 5000억원에서 현재 2000억원 가량으로 줄었지만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방어가 최우선'이라는 초심을 떠올리며 다가올 기회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시스템 트레이딩이 더욱 보편화될 것이라 보고 연구중"이라는 채 대표는 "지금의 투자자문업 위기가 업계 자생적인 발전의 기회"라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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