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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상반기 7조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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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및 내수부진 불구 '사상 최대' 실적 기록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현대·기아자동차가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내수시장 침체를 해외에서 만회하고 특히 글로벌 시장서 '제 값 받기' 노력을 기울이는 등 내실경영을 펼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현대차는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률 11%대를 돌파하며 BMW를 제외한 글로벌 업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27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상반기에 218만2768대를 판매해 매출 42조1051억원, 영업이익 4조7849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9%, 21.0% 증가한 규모다.


기아차 또한 이날 오전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컨퍼런스콜을 통해 매출액 24조3409억원, 영업이익 2조3397억원의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5%, 25.0% 늘었다.

특히 현대차는 상반기 영업이익률 11.4%를 기록하며 BMW를 제외한 글로벌 최고수준을 나타냈다. 이 같은 성적은 12%대 영업이익률을 기록 중인 BMW를 제외하고 현대차가 유일하다. 원가절감 노력과 함께 브랜드 가치를 높여 '싸구려 차' 이미지를 벗고 해외시장서 제 값을 받겠다던 전략이 통한 것이다. 현대차의 상반기 내수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년 동기 2350만원에서 2320만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수출 ASP는 1만6100달러에서 1만6300달러로 상승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해외에서 전년 동기 14.9% 늘어난 185만4805대(국내생산 수출 66만3637대, 해외생산 119만1168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의 글로벌 현지판매는 134만8000대로 전년대비 12.0% 증가했다. 양사 모두 국내 시장에서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판매량이 3~5% 줄었으나, 해외시장에서 선전했다.


현대차의 경우 글로벌 판매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처음으로 15%대로 내려갔다. 현대차의 내수비중은 2008년 20.5%, 2010년 18.2%, 2011년 16.8% 등 매년 줄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하반기 글로벌 시장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연초 세운 경영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지난 4월에는 올 연말까지 글로벌 예상 수요를 7760만대 수준으로 예상했지만 현재 50만대 줄어든 771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반기 시장상황이 어려워지더라도 (올해) 전체적인 사업목표는 달성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시장별 판매역량을 집중하는 동시, 고급화 전략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질적 성장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박한우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 또한 "올해 기아차의 271만대 판매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단기적으로 기존공장의 지속적인 생산 향상을 통해 내년까지 300만대 가능할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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