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부터 5.93%↑...하이트 500㎖ 병맥주 60원 올라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이광호 기자]하이트진로가 오는 28일부터 맥주 공장출고가격을 인상한다. 이에 따라 다른 업체들도 줄줄이 가격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하이트진로는 제조 원가 등 인상 요인을 반영해 병맥주, 캔맥주, 페트맥주 등 맥주 전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2009년 이후 3년 만에 인상되는 맥주 출고가격은 하이트 500㎖ 병맥주 1병당 1019.17원에서 1079.62원으로 60원 정도 오르게 된다. 할인점과 슈퍼마켓 등 일반 소매점의 판매 가격은 80원 정도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지난 3년 동안 맥아 등 원부자재 가격 및 유가, 물류비 등 거의 전 부문에서 원가가 상승했다"며 "원가절감 및 내부흡수 등을 통해 인상률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제 맥아가격은 2009년 평균 톤당 480달러에서 올해 577달러로 20.2% 상승했고, 보리가격은 2009년 146달러에서 올해 295달러로 102.1% 폭등했다. 또한 캔 재료가 되는 알루미늄가격도 1961달러에서 2177달러로 11% 올랐다.
이러한 이유로 국세청도 주류업체의 가격 인상 요구에 용인할 뜻을 내비쳤다.
국세청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가능하면 가격 인상을 자제했으면 좋겠지만, 업체들의 적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여서 우리가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8개월 동안 가격을 올리지 않다보니 그동안 원가 상승 요인이 많이 발생한 것 또한 사실이고, 만약 우리가 자제해 달라고 말 하더라도 업체 입장에선 듣기 힘든 상황일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까지만해도 주류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참을 만한 상황이였지만, 이제는 그 한계를 넘어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이트진로의 인상으로 오비맥주를 비롯한 여타 업체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가 철회한 바 있던 오비맥주는 "아직까지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 없다"며 "당분간은 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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