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붕괴 없을 것..지금이 엄청난 기회"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마크 모비우스 프랭클린 템플턴 신흥시장 그룹 부문 회장(사진)이 중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며 지금이 오히려 기회라고 주장했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모비우스 회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비관론이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그는 막대한 외환보유고가 취할 수 있는 정책 대응책이 많다는 점은 중국 경제성장을 지지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더 이상 중국 경제의 두자리수 성장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여전히 높은 한 자리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며 "중국 경제는 여전히 매우 역동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공개된 중국의 올해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7.6%를 기록해 7.9%를 나타냈던 2009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7%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3조2000억달러가 넘는 압도적 세계 1위이고, 최근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크게 둔화됐다.
지난 9일 공개된 중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2%를 기록해 2년만에 다시 2%대에 진입했다. 중국 CPI 상승률 정책 목표치가 4%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인민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나 정부 재정지출을 통한 대규모 부양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정부는 이미 적극적으로 부양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전날 중국 후난성(湖南省)의 성도 창사(長沙)시가 경기부양을 위해 8290억위안(148조8800억원) 규모의 투자 부양안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창사시의 지난해 총생산의 147% 수준으로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8%에 이르는 대규모 자금이다. 창사시는 에너지 효율 산업 및 공항, 지하철, 도시 기간 시설 등 195개 프로젝트에 8290억위안을 투입할 예정이다.
모비우스 회장은 "중국 경제에 실질적인 문제점들이 있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지만 거품이 붕괴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고 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중국 경제에 모든 나쁜 소식은 엄청난 투자 기회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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