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아쉬운 무승부. 하지만 희망의 빛은 여전히 짙다. 멕시코는 B조 최강의 전력으로 꼽혔던 팀이다. 그런 강호를 줄곧 압도한 한국은 8강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단기전이란 점을 고려하면 더욱 고무적이다.
전례를 살펴봐도 나쁜 결과가 아니다. 앞선 세 차례 올림픽에서 1차전을 비긴 팀은 총 22개 나라였다. 이 가운데 10개 나라가 8강에 진출했다. 45.5%의 확률이다. 3개 나라는 조 1위까지 차지했다. 한국에게도 얼마든지 가능한 시나리오다. 같은 조의 스위스와 가봉은 이날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전력 면에서 이들보다 크게 앞선다고 평가된다.
선수들에게는 벼랑 끝에서 탈출한 경험도 있다. '홍명보 호'는 앞선 두 차례 연령별 국제 대회 1차전에서 모두 부진했다. 200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카메룬에 0-2로 졌고, 이듬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북한에 0-1로 패했다. 하지만 이내 심기일전, 각각 8강과 동메달이라는 성과를 올렸다. 이번 첫 성적은 당시보다 훨씬 나았다
대표팀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8강에 진출한다. 1승 1무 이하의 성적을 거둘 시에는 자칫 골득실까지 따져야 한다. 특히 세 팀이 1승 2무로 동률을 이룰 경우 문제는 복잡해진다. 한국은 이미 2000 시드니올림픽에서 2승(1패)을 올리고도 골득실에 밀려 3위에 그쳤던 아픔이 있다. 같은 과오를 반복해선 안 된다. 경기 결과 못지않게 다득점과 무실점이 중요한 이유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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