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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웃 공포 “대한민국이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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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최대 위기… 온국민 전기절약 동참 절실

블랙아웃 공포 “대한민국이 떨고 있다” 정부는 8월까지 예비전력은 수요관리 등의 조치가 없다면 400만㎾를 지속적으로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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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을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 지난해 9월 15일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 직전까지 치달았던 경험이 있던 터라 폭염으로 인한 전력 수급에 국민의 관심이 높다. 블랙아웃은 모든 것을 마비시킨다. 전철이 멈춰 서고 에어컨도 틀 수 없다. TV나 컴퓨터도 켤 수 없고 휴대폰도 사용할 수 없다. 엘리베이터가 멈춰 사람이 갇히고, 병원에서 수술조차 할 수 없다. 블랙아웃이 발생한다는 것은 현대 사회의 모든 것이 멈추는 공포가 대한민국에 온다는 의미다.

연일 지속하는 폭염으로 전력수급이 늘어나면서 블랙아웃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력 수급을 책임지고 있는 지식경제부도 폭염이 계속되면서 전력 수급이 심상치 않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있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블랙아웃 발생을 배제할 수 없다”며 매일같이 전력수급을 체크하고 나섰다.


낮 기온이 33도를 넘고 이것이 이틀 연속 지속하면 50만㎾ 정도 추가적인 전력 수요를 발생시킨다. 만약,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관리하지 않으면 전력예비력이 110만㎾ 수준까지 떨어져 불안정한 상태에 처하게 된다. 홍 장관이 산업계와 가정에 전기절약을 거듭 강조하는 것도 만약 전력 사용량이 급증한다면 블랙아웃 사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휴가시즌인 8월 20일 이전까지는 큰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고 보이지만 그 이후부터 전력 수급과의 사투가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경부는 8월 넷째주 폭염이 아니더라도 7652만㎾의 전력 수요량이 발생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전기절약 등 수요관리를 하지 않는다고 가정했을 때에는 예비전력이 144㎾까지, 폭염까지 찾아온다면 추가로 180만㎾가 떨어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곧 예비전력이 마이너스 상황으로 블랙아웃에 처하게 된다는 의미다.


블랙아웃 잠깐 발생해도 피해액 11조6400억원
그렇다면 블랙아웃이 발생한다면 그 피해는 어느 정도일까?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의 피해액이 나올 것으로 추정된다. 우선 블랙아웃이 발생한다고 가정했을 때 단순 피해규모는 11조64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경제활동 중단에 따른 단순한 GDP 감소를 계산한 수치다. 실제로 지난 2003년 8월 14일 오후 송전선로가 고장 나면서 미국의 동부 8개주와 캐나다 북동부 2개주에서 정전이 발생해 미국은 40~100억달러, 캐나다는 23억달러의 피해가 발생했다.


우리나라도 블랙아웃 턱밑까지 갔던 작년 9.15 정전사태로 입은 가구의 손해배상 청구금액만 무려 14조원에 달했다. 더욱이 대규모 정전으로 인한 국가보안과 기간시설 가동중단, 산업생산시설 피해와 복구비용 등을 감안한다면 실제 비용은 엄청나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사회적으로 대혼란이 야기돼 더 큰 문제가 생길 위험도 크다.


공항과 지하철 등 교통수단은 멈춰서고 수도·가스·교통신호 등 공공기반시설은 무용지물이 된다.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 전산망은 마비되고 현금인출도 할 수 없다. TV는 물론 에에컨 등 가전제품은 즉시 이용할 수 없으며, 휴대전화도 4시간 정도가 지나면 사용할 수 없다. 게다가 전국의 산업단지에 활동 중인 철강·화학·전기전자·반도체 등 공장 가동이 멈추면서 모든 생산활동은 전면 중단된다.


실제 지난 9.15 정전으로 인해 753만가구의 전기가 끊겼고 554곳의 중소업체가 가동을 중단했다. 은행 417개 지점의 현금인출기(ATM)와 전국 교통신호등 2800여개가 작동을 멈췄다. 일부 지역에서는 엘리베이터(1900여기)가 멈추고 병원 수술실의 전기가 나가면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정부 가동 중단 고리1호기 재가동 ‘고육지책’
블랙아웃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부에서는 안전문제로 인해 가동을 중단했던 고리원전1호기를 재가동하기로 했다. 주민의 반대가 심하지만 일단 심각한 전력난에 대비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게 정부 측의 설명이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지난달 말 “주민과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 가동에 대해 얘기를 하겠지만 늦어도 8월 3일에는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전력 수요를 조정하는 비용이 하루에 30억 가량이 투입되고 있으며 블랙아웃이 발생할 개연성이 높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정부 의도대로 가동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는 고리 부산과 울산지역 시민단체의 반발이 극심하기 때문.


이들은 전력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것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지, 전력 수급 부족을 핑계로 주민과의 합의조차 안 된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를 재가동한다는 것은 살인행위나 다름없다고 지적하며 재가동을 막고 있다. 부산광역시 기장군에 위치한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는 지난 2월, 12분간 완전정전 사태가 발생하고, 관련기관에서 이를 은폐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현재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블랙아웃 공포 “대한민국이 떨고 있다”


블랙아웃 발생 단계 직전…어떤 조치 취해지나
블랙아웃이 발생할 가능성이 우려되는 예비전력 100만㎾ 이하로 내려가면 한국전력공사는 순환정전을 실시한다. 한전은 우선 일반 주택과 저층 아파트, 서비스업종의 전기를 끊는다. 피해규모가 가장 작기 때문에 30분~1시간 단위로 돌아가며 정전을 실시하게 된다.


다음으로는 고층 아파트와 업무용 상업 시설, 경공업 공단과 야구장을 비롯한 공공 다중 시설의 전기를 끊는다. 포스코나 삼성전자와 같은 산업계의 단전은 마지막으로 단전을 실시한다. 그러나 국가 주요 시설인 중앙 행정 기관, 군부대, 공항, 철도, 지하철, 통신, 언론, 금융기관, 종합병원, 상수도의 단전은 실시하지 않는다. 블랙아웃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의 조치가 취해진다는 얘기다.


물론 블랙아웃이 되기 전까지 전력당국은 순환정전을 막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한다. 만약 발전소 공급 차질과 갑작스러운 수요증가 등으로 인해 예비전력이 400만㎾ 이하로 하락한다면 3단계의 비상조치를 시행해 총 340만㎾에 해당하는 추가 전력수요를 확보한다.


400~300㎾는 관심 단계로 전압조정을 실시한다. 이때는 100만㎾를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 300~200㎾는 주의 단계로 2차 전압조정에 돌입하고 TV와 라디오를 통해 대국민 절전방송을 실시한다. 200~100만은 경계 단계로 긴급절전을 실시한다.


이코노믹 리뷰 홍성일 기자 h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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