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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가 집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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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지친 마음은 치유하고 공간의 경계는 허물고…"


올 하반기 가구 트렌드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친환경·자연주의는 기본 콘셉트가 된 지 오래고, 여기에 현대인의 지친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Healing) 개념이 더해졌다.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더하거나 전통의 미(美)를 가구에 녹여낸 것이다. 이렇게 되니 분위기가 한층 편안해지고 공간은 더욱 자유로워졌다. 공간의 경계를 허문 파격도 눈에 띈다. 주방과 거실의 벽을 부수거나 주방과 사무 공간을 결합하는 등 공간을 확장했다. 또 필요 없는 부분은 과감히 도려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바쁜 생활 속 집에서 위안을 얻고자 하는 현대인의 마음을 디자인에 반영했다"면서 "최근 경제력을 갖춘 1인 가구와 싱글족이 늘면서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하는 소비 트렌드가 적극 반영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가구가 집을 바꿨다 넵스 '고향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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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치유하다= 넵스는 '힐링'이라는 키워드를 주방에 적용했다. 집과 주방이 주는 본연의 기능을 위안과 치료로 보고 제품 디자인에 녹여낸 것이다. '고향의 봄'은 키큰장의 문 표면에 익숙한 한글 패턴을 새겨넣었다. 국당 조성주 작가와 캘리그라피(calligraphy) 협업을 한 결과로 조명과 보는 각도에 따라 글씨가 나타나고 사라진다. 또 키큰장의 한 켠을 과감하게 트고 단청 기둥과 익공(기둥 상부의 새날개 모형)을 배치해 한국적인 감성을 표현했다.


'구름위의 산책'도 '자연과 감성을 담은 주방'을 표방했다. 간결한 디자인을 중심으로 하고 키큰장과 아일랜드를 연결해주는 문 손잡이는 한옥에 사용됐던 궁창(구름모양의 창)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넵스 관계자는 "디자인연구소에서 개발한 신제품에 넵스의 디자인 비전이 담겨있다"면서 "우리 고유의 것을 재해석해 해외 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디자인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에몬스는 '착한 가구, 착한 가격'을 하반기 전략으로 삼았다. 최근 컬렉션에서 공개한 신제품 60여종을 살펴보면 친환경 콘셉트에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 옥·황토 성분의 프리미엄 에코보드, 천연 대리석, 천연 가죽 등 친환경 자재만을 사용해 품질을 더욱 강화했다. 주력 색깔도 자연을 담고 있는 화이트·베이지·브라운·그린 등을 택했다. 디자인 역시 원목과 가죽, 대리석 등 다양한 소재의 조화에 중점을 뒀다. 특히 나무결의 질감을 살린 원목가구의 라인업을 보강했다.


에몬스 관계자는 "이런 변화는 '주거 생활에 가장 밀접한 가구를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회사의 경영 철학을 기초로 했다"면서 "엄격한 품질 관리와 명품 디자인, 스마트한 기능·요소가 접목된 다양한 가구를 개발해 하반기 국내 가구업계 전반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바트가 생각하는 디자인 트렌드는 '자연스러움'이다.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적 감성을 가구에 접목시켜 마음의 여유를 북돋아준다. 개인의 감성과 생활 패턴을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의 자유로움'을 중요시한 것이다. 마음을 전하는(Heart to Heart) 디자인을 선보인 이유이기도 하다. 리바트 관계자는 "지친 현대인들에게 진심을 전하고 마음을 나누자는 뜻"이라며 "바쁜 생활 속 뒤를 돌아볼 여유와 과거의 따뜻한 추억을 되살리자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구가 집을 바꿨다 에몬스 '스타일 미(me)'


가구가 집을 바꿨다 리바트 'NF7'


◆경계를 허물다= 넵스는 주방과 서재의 경계를 허물었다. 이른바 '키친브러리'(Kitchenbrary)다. 얇은 알루미늄 스틸판과 두께감 있는 목재를 조화시킨 오픈 책장으로, 주방과 작은 도서관을 결합했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 주방과 거실을 잇는 가교이자 '가족과 함께하는 생활 중심형 다목적 공간'을 표방한 결과물이다. '패밀리 아일랜드'는 주방 수납장의 일부를 사용자의 동선에 맞게 꾸밀 수 있는 '주방 안의 주방' 개념을 응용했다. 책상, 조리대, 식탁 등 사용자의 입맛에 따라 다양한 공간연출이 가능하며 조리공간을 더 넓게 확장해주기도 한다.


에몬스는 공간의 효율성에 주목했다. 모든 공간에 맞춤 설치가 가능한 시스템 가구 '스타일 미'(Style me)가 대표적이다. 스타일 미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 가능한 테이블과 거실장 등 다양한 모듈로 구성해 하나의 공간을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주니어가구 시리즈 '로미&쥴리'는 아이의 성장에 따라 추가 구성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침대와 책장을 종합해 죽은 공간을 최소화하고 수납 공간은 극대화했다.


개방형의 사무 가구를 선보인 곳도 있다. 리바트의 사무가구 브랜드인 '네오스'는 기존 파티션의 틀을 깼다. 하프 파티션에 스크린과 상부장이 탑재해 개방형 사무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또 필요 없는 부분은 과감히 생략했다.


한샘은 '미래를 내다보는 인테리어'를 콘셉트로 하반기를 준비 중이다. 특히 인테리어 초보와 신혼부부들에게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줄 계획이다. 신제품 출시 시기는 8월 중순경으로 현재 내부 품평 단계를 거치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디자인이나 가격만 보고 신혼가구를 구매해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가족 구성원 변화에 따라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인테리어 노하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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