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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지사에게 26일은 가혹한 날"..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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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영규 기자】새누리당 대통령후보 경선 참여로 도정공백 논란을 빚고 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사진)가 26일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다.


수원 광교신도시 입주민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김 지사를 사기혐의로 수원지검에 고발한다. 또 1200만 '민의의 전당' 경기도의회는 김 지사의 대선출마에 따른 도정공백을 묻는 특위 구성을 추진한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등에 따르면 경기도청 광교신도시 이전추진 비상대책위원회는 김문수 지사를 직무유기와 사기분양 등의 혐의로 26일 고소한다. 비대위 관계자는 "광교신도시는 행정청과 문화시설이 갖춰진 명품도시로 애초에 구상됐다"며 "(김문수 지사가)이제와서 도청 이전을 보류한다고 하면 광교신도시는 유령 도시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고소 이유를 밝혔다.


비대위는 특히 도청 신청사 건립 이행을 촉구하는 행정소송과 더불어 사기분양에 따른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민사소송도 함께 진행키로 했다. 비대위는 아울러 김 지사의 도청이전 약속을 촉구하는 기자회견도 갖는다.

김 지사는 지난 4월 경기도의 재정악화를 이유로 도청 이전을 잠정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김 지사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도 도청이전 계획을 보류했다가 재추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도청 이전은 중단이 아니라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보류한 것"이라며 "부동산거래가 활성화돼 세수가 제대로 걷히면 곧바로 청사 이전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청사 이전을 위해서는 토지보상비 1500억 원, 건축비 2000억 원 등 4000억 원대의 예산이 소요된다"며 "빚을 내 청사를 짓는 것은 후대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경기도는 당초 광교 신청사를 30~40층으로 지을 계획이었으나 예산 등을 이유로 20층으로 줄인 상태며, 오는 2016년 입주가 예정돼 있다.


한편, 광교신도시 입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도청이전 보류에 따른 문제가 불거지면서 경기도가 내부적으로 이전보류를 철회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는 이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이날 경기도의회는 임시회를 연다. 지난 19일 경기도의회 새누리당의 본회의장 기습 점거로 실패한 '김문수 지사 대선출마에 따른 도정공백을 조사하기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을 다시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를 놓고 뜨거운 여름 만큼이나 또 한 차례 양 당간 설전 등 공방이 오갈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고도의 정치적 술수로 진행되는 '김문수 특위' 구성에는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임시회 불참 등 다각도의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반해 민주통합당은 이번 특위 구성은 김 지사의 도정 공백을 짚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며 맞받아치고 있다. 이날 특위는 출석위원 과반 참석에 과반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현재 민주통합당이 전체 의석의 3분의 2를 확보하고 있어 새누리당이 불참하더라도 특위 구성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단독 처리에 따른 비난은 면키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이런 가운데 김성렬 경기도 행정1부지사를 단장으로 한 런던올림픽 선수단 격려 대표단이 이날 오후 런던으로 떠난다. 김 지사가 대선출마로 도정을 비운 상황에서 김 부지사까지 자리를 비우게 돼 '도정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주요 실국장과 주요 핵심 간부들도 줄줄이 휴가를 떠났거나, 떠날 계획이어서 당분간 '도정 개점휴업'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높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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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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