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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 입주기업들, 전력난에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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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블랙아웃 위기” 대책 마련 분주…자가발전기 설치와 절전운동, 전기료 인상에 울상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더워진 날씨로 전력사용량이 크게 늘어 올 여름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원자력발전소가 고장과 정비 등으로 공급차질을 빚은 결과다.


특히 국내 총전력의 11%를 생산하는 울진원전 1~6호기(총 설비용량 590만㎾) 중 3·4호기(설비용량 200만㎾)가 정비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부산의 고리원전 1호기는 재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24일 국내 전력수요는 7313만㎾로 올 여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력거래소는 25일에 최대전력 7330만kW로 예상했다. 오후 2시쯤엔 예비전력 375만kW로 내다봤다.


여름휴가가 몰리는 다음 달 초엔 예비전력이 100만㎾ 밑으로 떨어져 블랙아웃(대정전) 위기가 올 수 있다는 말이 업체 전력담당자들 사이에 돌고 있다.

기업들은 순환단전 등 극단적인 전력대책이 나올 수 있다며 걱정이 앞선다. 당장 올해를 탈 없이 넘기기 위해 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은 자가발전기 설치 등 대비책을 찾고 있다. 여기에 한전에서 산업용 전기료 인상을 추진해 고민은 배로 늘었다.


산업단지 입주기업들, 전력난에 ‘전전긍긍’ 충남 대산산업단지의 야경. 올 여름 들어 전력사용량이 크게 늘었다. 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은 전력난 해결을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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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정전으로 수 백억원 피해=울산석유화학단지 입주기업들은 지난 해의 블랙아웃이 다시 올까 걱정이다. 그 해 9월15일 오후 3시20분부터 오후 7시56분까지 울산지역 5만여 가구의 전력공급이 중단됐고, 전력공급이 끊기면서 자가발전기를 갖추지 못한 지역중소기업체에 조업중단 등 피해가 잇달았다.


이에 앞서 1월17일 여수산업단지에서 23분간 전력공급이 멈췄다. 12월6일엔 울산산단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대규모 석유화학기업들이 입주한 양쪽 산단의 피해액은 수 백억원에 이른다. 정부 보상을 두고 잡음이 일기도 했다. 불과 몇 십분의 정전으로 입은 피해다.


업계 관계자는 “정전 후 곧바로 자체발전시설을 가동했으며, 다행히 설비에 들어간 원재료가 굳는 건 막을 수 있었다”면서도 “불량률이 크게 올라가고 제품검수와 출하일정에 차질을 빚었다”고 말했다.


울산석유화학단지 입주기업의 전력공급은 에스오일과 삼성SDI 등이 정전에 대비한 시스템이 갖춰져 있을 뿐 대부분 기업들은 그렇지 못하다. 전원공급 차단 때 예비전원시스템(비상발전기, UPS)과 안정화 시설(AVR, UPS) 설치미흡으로 산업체 전체에서 정전이 일어날 수 있다.


◆여수국가산업단지, 자가발전시설 설치 움직임=지난해 1월 23분간의 여수국가산업단지 정전사고로 석유화학업체들의 피해가 컸다. GS칼텍스, LG화학, 제일모직, LG MMA, 남해화학, 삼남석유화학, 휴켐스 등 20여 업체의 공장이 가동을 멈췄다.


전력난으로 피해를 입자 여수산단 입주기업들은 절전을 위해 뭉쳤다. 지난해 말 여수국가산단 공장장협의회 회원사 등 32명의 기업대표들이 ‘국가산단 입주기업 5% 자율절전’을 약속했다. 한해 5%의 전기를 아끼기 위해 불요불급한 에너지사용을 줄이고 에너지절약운동 확산 노력 등을 벌이기로 다짐했다.

산업단지 입주기업들, 전력난에 ‘전전긍긍’


또 자가발전기 시설도 갖췄다. 호남석유화학 여수공장은 총 전력사용량의 65%를 자가발전기로 생산, 한전의 전기공급에 문제가 생기면 이 발전기로 중요한 공장에 공급하고 있다.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리면 화력발전소의 터빈발전기는 가동을 위한 예비시간이 길어 순간대응에 어려움이 있다. 가스엔진 등 소형 자가발전설비는 5분이면 100% 운전할 수 있어 비상 때 전력공급 대응에 알맞은 시스템이다.


◆전기 많이 쓰는 충남산단=“정유설비 중 ‘아로마틱공정’에 에너지절약설비를 들여오기 위해 외국라이선스를 받은 업체로부터 검사·설계를 받는데 1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고 공정개선에 들어가는 금액은 300억원 이상이다.”


자가발전시설을 갖추려는 충남 당진시 대산산업단지의 한 에너지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정부자금을 쓸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사업추진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지원을 기대했다.


이들 기업들은 뭣보다 최근 한전이 추진하는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불만을 드러냈다. 정부는 지난해 8월 전기요금을 평균 4.5% 올린 데 이어 12월 초에도 4.9%를 더 인상했다.


여기에 1년도 안 돼 요금을 올리는 건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당에 산업용 전기요금마저 오르면 기업운영에 큰 부담이다.


한전은 오는 8월 첫째 주로 예정된 한전 임시이사회에서 전기료인상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정부는 5% 인상안을 제시했다. 지금 분위기대로라면 평균인상률은 5~10% 사이, 산업용의 경우 10%대 초반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대산산업단지 관계자는 “대기업은 산업용 전기요금이 7%쯤 오르면 한해 수백억원의 추가비용이 생긴다”고 걱정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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