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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화 대신 '닭고기' 달라는 사람들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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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와 사료값 폭등으로 이란 사람들 주식인 닭고기 구경못해 불만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서방의 대 이란 제재와 국제 사료값 급등으로 이란에서 ‘닭고기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닭고기값이 1kg에 약 6만5000리(미화 약 5달러)로 1년 전에 비해 무려 근 세배나 뛰어 올라 중산층 이하 계층은 닭고기를 구경하기 힘들게 불만이 고조되고 있고 정치권의 쟁점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란 닭고기를 먹는 모습이 방영되면 사회긴장을 높일 것이라며 닭고기를 먹는 모습을 TV에 내보내지 못하게 했다.


로이터통신은 22일(현지시간) 이란 경찰 수장이 이달초 이란의 ‘닭고기 위기’에 개입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닭고기는 이란인들이 사프란과 자두, 석류등과 함께 요리해 먹는 주식으로 최근 경제제재와 이란 통화의 가치하락으로 사료값 급등에 이어 가격이 치솟아 논쟁의 핵심이 됐다.


에스말리 아마디 모가담 이란 경찰총장은 “이같은 빈부격차를 목격하는 일부 사람들이 칼을 잡고 부자한테서 자기몫을 챙겨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메르 통신이 전했다.


이란에서 식품과 연료값은 이란 정부의 부실관리와 핵개발과 관련한 국제 사회의 제재로 지난 18개월 사이에 크게 올랐다.


특히 주식인 닭고기의 경우 kg당 6만5000리얄(미화 약 5달러)로 지난 1년 사이에 세배 가까이 오르면서 월평균 소득이 377달러인 이란 사람들은 구경도 못하게됐다.


닭고기 값 급등은 이란 화폐가치가 암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해 40% 이상 하락하는 등 통화약세에다 수입가격이 터무니없을 정도로 치솟은 게 주된 이유로 꼽힌다.


이에 따라 이란의 사회적 네트워크는 온갓 불만으로 매우 시끄럽다. "이란에서는 두가지 계층이 있는데 닭고기선 위 계층과 그 아래 계층이 있다"고 시라즈의 한 주민이 트위터에서 불만을 표시했다.한 예비신부는 "금화를 받느니 차라리 200t의 닭고기를 달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란 관리들도 이같은 불만을 알고 닭고기가 충분히 공정한 가격에 공급될 것이라며 이란 사람들을 달래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닭고기를 갖고 부당이득을 취한 사람에게는 벌금을 물린다거나 금식월(라마단) 동안 정부 보조 닭고기를 공급하고 충분한 양의 닭고기를 시장에 공급하겠다는 발표도 있었다.


이란 공무원들은 이란은 30년 이상의 경제제재를 견뎠고 앞으로 많은 제재를 견딜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인사들은 경제제재는 이란이 외국의 제품과 석유수입 의존도를 끊을 수 있는 축복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당장은 이란의 닭고기산업은 외부세계에 의존하고 있으며 육고기용 닭을 먹이는 콩과 옥수수는 해외에서 수입한다고 반박했다.


이란의 닭고기 생산업체는 로이터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닭고기 값은 이란의 부실관리와 제재때문”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약 절반의 양계농이 원료 수입값이 너무 비싸 닭고기 생산을 중단했다”면서 사료값과 수입백신값의 급상승을 이유로 제시했다.그는 “이런 상황이 안됐지만 값을 내릴 수 없어 많은 이란인들이 화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대활동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는 이란에서 닭고기 위기와 경제난에도 정부의 정권장악력에 도전할 시위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고 로이터는 내다봤다.


닭고기값은 이란 정치권에서도 쟁점이 되고 있다. 반 아마디네자드 의원들은 위기 대응에 실패했다고 행정부부내 정적들을 비난하고 있다. 이란 '학생통신'에 따르면아마디네자드 경쟁자이자 의회대표인 알리 라리자니는 가축과 가금 업자들은 건초와 사료 부족에 대해 6개월전에 경고했다.


아마디네자드는 현금지급을 이유로 거의 모든 이란인들에게 줬던 후한 보조금을 없애버린 2010년 경제개혁 도입이후 경제실적이 나빠지면서 비판을 받아왔다.


이란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닭고기 공급 정책을 편 탓에 불만이 수그러들긴 했지만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특히 1980년대 이란 이라크전 당시 최악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다. 테헤란에 거주하는 한 대학교수는 “매일 아침 닭고기를 사려는 줄이 길게 서 있다”면서 “1981년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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