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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달이다]커피점서 케이크 팔아 대박 낸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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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CJ푸드빌 투썸가맹영업팀장

-커피점이지만 케이크로 떴죠
-역발상 마케팅..디저트제품으로 차별화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A형의 꼼꼼함·앉으나서나 케이크 디자인만 생각하는 우직함·후배의 지적(?)도 쿨하게 받아들이는 포용력. CJ푸드빌의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를 지금의 반열에 오르게 한 일등 공신, 회사내에서 김상현 투썸가맹영업팀장를 일컫는 말이다.

[나는 유·달이다]커피점서 케이크 팔아 대박 낸 사나이 ▲김상현 CJ푸드빌 투썸가맹영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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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팀장은 2002년 투썸플레이스 론칭 초기 멤버로 투입돼 투썸의 가장 대표적인 디저트 케이크 '요거트생크림케이크'를 개발한 주역이다. 그중 '하트케이크'는 하트모양의 요거트 생크림 위에 빨간 스트로베리 파우더를 뿌려 크리스마스시즌마다 '대박'을 치는 상품. 2004년 개발된 이후 지금까지 8년동안 장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그는 디저트 케이크 개발에 욕심이 많았다. 케이크 전체에 시럽을 바른 사과케이크, 수능 시즌에 맞춘 사각형 모양의 주사위케이크 등 입체적이고 독특한 모양의 케이크를 기획하는 데 정성을 쏟았다. 고객들이 '우와''예쁘다''먹음직스럽다'라고 감탄사를 내놓을 때마다 신이 나 허투루 시간을 보내는 법이 없었다. 길거리를 걷다가도 로드숍 간판을 보며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퇴근길에는 대형서점에 들러 각종도서를 섭렵하기도 했다.

김 팀장은 "고객들이 지금껏 접하지 못했던 차별화된 디저트를 맛보도록 하고 싶었다"며 "CJ그룹이 외식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이니만큼 투썸도 단순히 커피전문점이 아니라 프리미엄 디저트카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남들보다 더 애정을 쏟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덕분에 투썸플레이스는 '바리스타보다 파티셰가 더 많은 커피숍'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현재 매장 250여개를 꾸리고 있는 대형 커피숍으로 성장했다. 국내 커피전문점 중 투썸플레이스만큼 다양한 케이크를 갖고 있는 곳도 흔치않은 게 사실이다.


[나는 유·달이다]커피점서 케이크 팔아 대박 낸 사나이 ▲투썸의 '요거하트생크림케이크'

그는 "케이크에 스토리를 담아 출시했던 게 주효했다"고 언급했다. 프로포즈용으로 개발했던 하트케이크의 경우, 빨강ㆍ초록ㆍ검정 등 세 가지 색상으로 선보였는데 소비자들 사이에서 빨간 스트로베리 하트케이크는 여성이 남성에게, 녹차하트케이크는 남성이 여성에게 주는 선물로 회자되며 인기를 끌었다. 특히 검은색 하트케이크가 상징하는 바가 재미있다. '검은하트=흑심(黑心)'을 연상케 해 고객들은 '당신에게 호감있다'는 의미를 담아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선물했다는 것. 김 팀장은 가장 뿌듯했던 순간을 "이들 케이크를 들고 홀에 나오자마자 손님들이 "저거 주세요"라고 했을 때"라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것이 그의 혼자 힘만으로 가능했던 것은 아니다.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항상 '팀원들이 있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일이라며 동료를 챙기는 모습에서 겸손함이 배어났다.


김 팀장은 "내 말에 항상 '네'라고 순응하는 후배들보다는 때로는 '그게 최선입니까?'라고 피드백을 해오는 후배들과 더 잘 맞는다"고 말했다.


한번은 수능시즌에 맞춰 '잘찍으라'는 의미로 부리로 콕콕 찍는 닭을 형상화한 케이크를 개발했던 적이 있다. 김 팀장은 여기에 삶은 계란까지 케이크에 얹어 현실감을 표현했다. 그러나 한 후배가 '징그럽다'며 제동을 걸어왔다. 아기자기한 맛이 없다는 것.


김 팀장은 "내 생각에는 독특하고 기발하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이들 시각에는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라며 "그 후배가 얘기해주지 않았다면 고객들에게 왜 외면당하는지 몰랐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현재는 가맹점포를 총괄하는 가맹영업팀장 자리에 오른 그는 "직접 매장에서 판매하는 케이크를 만들어보고 판매해본 경험이 있기에 가맹점주들의 마음도 더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면서 "향후 투썸플레이스가 해외에서도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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