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나는 유·달이다]커피점서 케이크 팔아 대박 낸 사나이

시계아이콘01분 3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김상현 CJ푸드빌 투썸가맹영업팀장

-커피점이지만 케이크로 떴죠
-역발상 마케팅..디저트제품으로 차별화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A형의 꼼꼼함·앉으나서나 케이크 디자인만 생각하는 우직함·후배의 지적(?)도 쿨하게 받아들이는 포용력. CJ푸드빌의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를 지금의 반열에 오르게 한 일등 공신, 회사내에서 김상현 투썸가맹영업팀장를 일컫는 말이다.

[나는 유·달이다]커피점서 케이크 팔아 대박 낸 사나이 ▲김상현 CJ푸드빌 투썸가맹영업팀장
AD

김 팀장은 2002년 투썸플레이스 론칭 초기 멤버로 투입돼 투썸의 가장 대표적인 디저트 케이크 '요거트생크림케이크'를 개발한 주역이다. 그중 '하트케이크'는 하트모양의 요거트 생크림 위에 빨간 스트로베리 파우더를 뿌려 크리스마스시즌마다 '대박'을 치는 상품. 2004년 개발된 이후 지금까지 8년동안 장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그는 디저트 케이크 개발에 욕심이 많았다. 케이크 전체에 시럽을 바른 사과케이크, 수능 시즌에 맞춘 사각형 모양의 주사위케이크 등 입체적이고 독특한 모양의 케이크를 기획하는 데 정성을 쏟았다. 고객들이 '우와''예쁘다''먹음직스럽다'라고 감탄사를 내놓을 때마다 신이 나 허투루 시간을 보내는 법이 없었다. 길거리를 걷다가도 로드숍 간판을 보며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퇴근길에는 대형서점에 들러 각종도서를 섭렵하기도 했다.

김 팀장은 "고객들이 지금껏 접하지 못했던 차별화된 디저트를 맛보도록 하고 싶었다"며 "CJ그룹이 외식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이니만큼 투썸도 단순히 커피전문점이 아니라 프리미엄 디저트카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남들보다 더 애정을 쏟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덕분에 투썸플레이스는 '바리스타보다 파티셰가 더 많은 커피숍'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현재 매장 250여개를 꾸리고 있는 대형 커피숍으로 성장했다. 국내 커피전문점 중 투썸플레이스만큼 다양한 케이크를 갖고 있는 곳도 흔치않은 게 사실이다.


[나는 유·달이다]커피점서 케이크 팔아 대박 낸 사나이 ▲투썸의 '요거하트생크림케이크'

그는 "케이크에 스토리를 담아 출시했던 게 주효했다"고 언급했다. 프로포즈용으로 개발했던 하트케이크의 경우, 빨강ㆍ초록ㆍ검정 등 세 가지 색상으로 선보였는데 소비자들 사이에서 빨간 스트로베리 하트케이크는 여성이 남성에게, 녹차하트케이크는 남성이 여성에게 주는 선물로 회자되며 인기를 끌었다. 특히 검은색 하트케이크가 상징하는 바가 재미있다. '검은하트=흑심(黑心)'을 연상케 해 고객들은 '당신에게 호감있다'는 의미를 담아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선물했다는 것. 김 팀장은 가장 뿌듯했던 순간을 "이들 케이크를 들고 홀에 나오자마자 손님들이 "저거 주세요"라고 했을 때"라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것이 그의 혼자 힘만으로 가능했던 것은 아니다.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항상 '팀원들이 있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일이라며 동료를 챙기는 모습에서 겸손함이 배어났다.


김 팀장은 "내 말에 항상 '네'라고 순응하는 후배들보다는 때로는 '그게 최선입니까?'라고 피드백을 해오는 후배들과 더 잘 맞는다"고 말했다.


한번은 수능시즌에 맞춰 '잘찍으라'는 의미로 부리로 콕콕 찍는 닭을 형상화한 케이크를 개발했던 적이 있다. 김 팀장은 여기에 삶은 계란까지 케이크에 얹어 현실감을 표현했다. 그러나 한 후배가 '징그럽다'며 제동을 걸어왔다. 아기자기한 맛이 없다는 것.


김 팀장은 "내 생각에는 독특하고 기발하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이들 시각에는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라며 "그 후배가 얘기해주지 않았다면 고객들에게 왜 외면당하는지 몰랐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현재는 가맹점포를 총괄하는 가맹영업팀장 자리에 오른 그는 "직접 매장에서 판매하는 케이크를 만들어보고 판매해본 경험이 있기에 가맹점주들의 마음도 더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면서 "향후 투썸플레이스가 해외에서도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