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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원, 엇갈린 두 라이벌의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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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원, 엇갈린 두 라이벌의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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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K리그의 대표적 라이벌 두 팀이 전혀 상반된 표정을 지은 하루였다. FC서울과 수원 삼성이다.

서울은 21일 오후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2라운드 홈경기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6-0으로 완파했다. 구단 사상 한 경기 최다 골차 승리였다. 김진규의 멀티골을 비롯해 몰리나-고명진-에스쿠데로-데얀 등 무려 5명이 골맛을 봤다. 데얀은 104골로 K리그 외국인 최다골 타이 기록을 수립했다. 그 사이 지난 주말 인천 유나이티드전 2-3 역전패의 아픔은 깨끗이 씻겨 내려갔다.


같은 날 수원 삼성은 대구 FC와의 원정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3연패 이후 첫 승점. 하지만 전혀 고무적이지 않다. 슈팅을 13개나 때렸지만 단 한 차례도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최근 4경기 무득점이다. 반면 무승 기간 동안 실점은 11골이나 된다. 경기 후 수원 선수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들지 못했다.

두 팀의 행보가 엇갈리며 선두 경쟁 구도에는 변화가 생겼다. 물론 리그 선두는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다. 그러나 시즌 초부터 선두권을 형성하며 리그 흐름을 이끈 쪽은 서울과 수원이었다. 이날을 기점으로 둘은 전혀 다른 형국에 놓이게 됐다.


2위 서울은 승점 45점으로 이날 경기가 없던 전북 (승점 46)과의 격차를 1점 차로 줄이며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이날 전까지 2승 2무 2패로 주춤했었다. 그러나 이날 대승으로 ‘무공해(무조건 공격해) 축구’로 대표되는 공격축구의 팀 컬러를 회복했다. 무엇보다 자칫 연패가 우려되던 때에 대승을 거둬 만족스러운 눈치다. 서울은 올 시즌 단 한 차례도 연패에 빠진 적이 없다. 강팀으로서의 기본을 보여준 셈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연패 위기에서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고참부터 젊은 선수들까지 모두 하나로 뭉쳐줘 고맙게 생각한다. 오늘을 계기로 팀 전체도 자신감에 찼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서울-수원, 엇갈린 두 라이벌의 행보


반면 수원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승점 40점으로 순위는 여전히 3위지만 전북-서울과의 차이는 더욱 커졌다. 현 위치마저 위태롭다. 하루 늦게 경기를 치르는 울산 현대(승점 38점)가 광주 FC에 승리할 경우 3위 자리를 내준다.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마저 위태로워진 셈. 설상가상으로 상승세인 5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39점)가 턱밑까지 추격했다.


수원 서포터스는 응원구호 대신 “정신차려 수원”과 “퇴진 윤성효”를 외치고 있다. 사면초가다. 3연패 뒤 분위기 전환과 단합을 위해 선수단 전체가 워터파크에도 다녀왔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오히려 팬들의 반발만 산듯 한 눈치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있다. 지금은 침착해야 한다. 여전히 선수들을 믿는다”라며 짐짓 여유를 잃지 않으려 하지만, 무겁게 가라앉은 팀 분위기는 분명 문제다.


두 팀은 8월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시즌 세 번째 '슈퍼 매치'를 치른다. 앞선 두 차례 맞대결에선 모두 수원이 이겼다. 라이벌전은 그 자체로 무게감이 대단하다. 패배는 거대한 후폭풍을 몰고 올 수 있다. 스플릿 시스템 이후 본격 우승 경쟁을 앞둔 기선 제압의 의미까지 더한다. 당연히 좋은 분위기와 최상의 전력으로 만나야 한다. 서울은 분위기를 이어가길, 수원은 반전의 주춧돌을 마련하길 원한다. 다음 맞대결까지 두 팀이 어떤 흐름을 탈지는 여름 K리그를 지켜보는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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