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에서 20년간 근무한 `베테랑 이코노미스트'가 퇴직하면서 유로존 금융위기가 IMF의 책임이라고 비난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피터 도일 IMF 유럽국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18일 샤쿠르 샬란 집행이사 등에게 보낸 서한에서 "20년간 일한 뒤 IMF와 인연을 맺은 것에 대해 창피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일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위기는 오래전에 감지됐으나 오히려 이곳에서 제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의적절한 (위기) 경고를 IMF가 하지 못한 것은 최악의 실패"라면서 "이는 결국 그리스 등의 고통을 초래했고, 유로화를 위기로 몰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IMF는 지난 2년간 유로존을 구출하려는 필사적인 마지막 노력에서 뒤늦고 수동적인 역할만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도일 이코노미스트는 IMF가 글로벌 경제에 대한 감시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유럽 편향적'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1945년 IMF, 1946년 세계은행(WB)이 설립된 이후 세계은행 총재는 미국에서, IMF 총재는 유럽에서 맡는 관행이 이어져왔다.
CNN은 도일 이코노미스트가 이스라엘과 비(非) 유로존 국가인 스웨덴 및 덴마크 등을 담당했으며, IMF 내부에서 신망이 높은 전문가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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