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콜로라도주 오로라의 한 극장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가 유세 일정을 중단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바마 캠프의 젠 프사키 공보담당 비서관은 플로리다에서 이틀간 캠페인을 진행할 게획이었던 오바마 대통령이 남은 일정을 취소하고 워싱턴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콜로라도주 오로라시의 한 극장에서 '다크 나이트 라이즈' 상영 중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12명이 사망하는 등 약 5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포드 마이어스에서 "이와 같은 테러 행위를 하는 어느 누구도 이해해서는 안 된다"며 "이와 같은 폭력과 악은 부분별한 행동이며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롬니도 뉴 햄프셔주 바우에서 총기 난사에 대해 혐오스러운 행위라고 말한 뒤 이와 같은 비극이 일어난 것이 말할 수 없이 슬프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주 일정에 동반한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새벽 5시26분 오바마 대통령이 총기난사 소식을 들었으며 이후 로버트 뮬러 연방수사국(FBI) 국장으로부터 사건을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오로라시 시장과 콜로라도 주지사와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카니 대변인은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이 테러리스트 그룹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두 딸도 그 영화를 보러 갔다"며 "만약 자신의 두 딸이 있는 극장에서 그 일이 벌어졌으면 어떻게 됐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셸이 자신의 두 딸을 오늘 밤에 더 꼭 껴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 당국은 콜로라도를 돕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밝혔다.
롬니도 사건 발생 후 뉴햄프셔 일정을 취소했으며 콜로라도주에서는 선거 광고도 중단할 것이라고 롬니 캠프측은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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