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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민주화’보다 ‘기업’에 무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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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기업이 바라는 대선공약’ 발표 앞둬

‘경제민주화’보다 ‘기업’에 무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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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이 차기 대통령에 바라는 사안은 무엇일까. 오는 8월 초 대한상공회의소는 기업이 바라는 대선공약을 발표할 방침이다. 여기에는 대선주자들이 경쟁적으로 얘기하는 경제민주화나 복지 등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가 대거 담길 것으로 예측된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7월 19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 만찬 기자간담회에서 “차기 대통령은 경제를 잘 이해하고 국민화합을 이끌어 주실 분이 됐으면 좋겠다”며 “기업이 바라는 대선공약을 정리해 8월 초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공약 자료에는 경제를 어떻게 더 성장시킬지, 복지 문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방안이 담길 것”이라고 전했다.

차기 대통령과 관련해 손 회장은 “선진강국에 진입하고 남북통일시대를 대비해 국가지도자는 비전을 갖고 전략과 정책을 세워야 한다”며 “(성장과 복지의) 균형 있는 발전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대선주자들이) 경제민주화는 피력하면서 어떻게 경제를 끌고 가려는 지에 대해서는 말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국민 지지를 얻기 위해 얘기하는 대선주자들의 발언이 표를 의식하는 ‘표퓰리즘’으로 흐른 데 따른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손 회장은 전·현직 대통령의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다만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를 살리고 경쟁력을 높이려고 규제를 완화하고 통상 확대를 위해 애쓰는 등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가격 관리 때문에 일부 기업은 힘들어 한 면도 있었다. 정부의 물가 안정 의지는 이해하지만 식품업계뿐만 아니라 통신과 정유 등 부문에서 일부 기업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이어 “물가를 관리하겠다는 정부 방침은 이해하지만 기업 입장에서 고충이 많다”며 “물가 문제는 정부가 기업을 믿어줬으면 하고, 소통을 통해 해결책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 제기하는 경제민주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시장과 기업을 정부가 너무 깊이 통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재차 밝혔다. 특히 일부 국회의원들이 입법을 추진 중인 기업인의 횡령·배임 시 집행유예 금지에 대해서는 헌법상 모든 국민은 평등하게 대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과 관련해서는 “대한상의 회원 대부분이 중소기업이다. 과거 산업단지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한 회사가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 같이 일하는 협력업체도 옮겨야 하기 때문에 문제가 크다”면서 “대기업이 일거리를 해외에서 많이 가져오면 중견·중소기업도 일거리가 많이 생긴다는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손 회장은 ‘대형 유통업체 규제 완화’, ‘노사관계 안정과 노동유연성 제고’, ‘분양가상한제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 폐지’, ‘작년 말 종료된 취득세 50% 감면혜택 재개’, ‘상속공제한도 확대 등 기업승계 지원’, ‘증세 반대’, ‘고교 졸업생의 취업 적극 지원’ 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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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세 금융감독원장
“CD금리 리니언시확인된 바 없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7월 20일 “신용융자 등 증시활황기에 만들어졌던 과도한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투자회사 최고경영자 (CEO)들과의 조찬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증시가 위축됐는데 신용융자나 콜차입 규제, 거래세 부과 등의 규제를 완화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권 원장은 일부 금융회사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조작을 실토하는 ‘리니언시(Leniency·자진신고를 대가로 과징금을 감면받는 것)’를 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은행과 증권사 모두 (리니언시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공정위에서도 확인받은 바 없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증권사, 자산운용사, 선물사, 투자자문사, 부동산신탁회사 등 25개 금융투자회사 CEO와 금융투자협회장이 참석했다.


권 원장은 간담회에서 “위기상황이 상당기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면서 “과거 생각지 못한 리스크가 발생해 대비한 비용이 상수가 됐다는 인식을 하고, 저성장 시대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와 비용축소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권 원장은 또 증권사 CEO들에게는 위탁매매에 의존하는 수익모델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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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사장
“기술 역량 확보야말로 가장 확실한 자산”


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사장이 올해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기술’을 꼽으며 품질혁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7월 19일 두산 인프라코어에 따르면 김 사장은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기술 역량 확보야말로 미래를 담보해 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자산”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 두산인프라 코어는 지난 4월 각 사업부문의 연구개발 조직을 통합한 기술본부와 품질경쟁력 확보를 위한 품질본부를 신설했다. 지난달 말에는 인천공장 내 통합 연구개발(R&D) 센터를 착공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앞으로 각 사업부문과 협력사까지 일관된 품질경영체제를 구축해 제품 품질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며 “품질·원가·성능 등의 목표가 명확한 상품 기획 및 개발 역량 강화에 만전을 기해 고객만족과 가치 제고에 힘써야 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김 사장은 사람을 최우선으로 하는 소통의 기업문화 조성을 강조했다. 그는 “두산그룹은 일찍이 ‘사람이 미래다’라는 기업 이념으로 사람의 성장을 통한 사람의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며 “상하·수평 간 원활한 소통을 통한 구성원들의 긍정적 에너지 확산으로 신바람 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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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
“국내 와이브로서비스, ‘TD-LTE’로 전환해야”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현재 국내 와이브로 서비스를 중국 4세대 이동통신 규격인 ‘TD-LTE’로 전환해야한다고 제안했다. 표 사장은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와이브로로 서비스를 하려고 해도 구매할 장비가 없다”며 “글로벌 추세와 기술 추세를 반영해 정책도 결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표 사장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추세는 와이브로 생태계가 약화되는 반면 TD-LTE는 확장되고 있다. 특히 와이브로는 TD-LTE로의 전환이 쉽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측면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이미 효용 가치가 떨어진 ‘와이브로’ 서비스와 주파수를 ‘TD-LTE’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조심스럽게 제기돼왔던 상황이다. 반면 TD-LTE의 경우 중국 정부 및 중국 이동통신사들이 주도해왔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들이 TD-LTE로 전환할 경우, 우리나라가 기술을 선점해왔던 ‘와이브로’는 결국 사장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표 사장은 이날 VoLTE(LTE음성통화) 서비스와 관련, “VoLTE(LTE 음성통화)는 종합적으로 볼 때 음성서비스”라며 “현재 음성통화 형태의 요금이 매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표 사장은 “VoLTE는 접속시간이 단축되고 통화품질은 더 좋다”며 “요금제는 추후에 자세히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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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호 현대차 사장
“기아차, 아우디, 도요타 가장 위협적”


김충호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사장)이 현대차의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로 내수 시장에서 기아차와 아우디를, 해외 시장에서는 도요타를 꼽았다. 김 사장은 7월 16일 서울 동작구 현대차 남부서비스센터에서 열린 ‘고객 중심 프리미엄 서비스’ 설명회가 끝난 이후 기자들과 만나 도요타가 일본 내수에서 지난해 대비 56% 증가하는 등 올해 GM을 제치고 글로벌 판매 1위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올해 전 세계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를 117만대 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내수 시장에서는 기아차와 함께 아우디를 위협적인 대상으로 지목했다. 김 사장은 “국내 수입차 중에서는 디자인이 점점 확산할 가능성이 큰 아우디의 성장세가 가장 무섭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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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한진해운 사장
“조선사, 저가수주 지양해야”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이 조선사에 ‘저가수주’ 자제를 당부했다. 김영민 사장은 7월 16일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조선·해운회사 대표(CEO) 긴급 간담회’에서 “컨테이너선 시황이 조금 나아지긴 했으나 전반적인 해운시황은 여전히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지난 2007~2008년 (선주사들이) 발주를 많이 했는데 이때 선가가 많이 하락해 저가로 수주한 것이 해운업계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계속 악순환 되고 있다”며 조선업계에 저가수주 자제를 요청했다. 또한, 그는 “중국수출입은행은 중국 양대 해운사(COSCO, 차이나시핑)에 각 10조의 유동성을 제공했다”며 “중고선 구입자금 제공처럼 수출 드라이브가 아닌 부분에 대해서도 지원을 해주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코노믹 리뷰 박지현 j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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