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최대 1000억유로에 이르는 스페인 은행 구제금융 지원 방안을 승인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뤽 프리덴 룩셈부르크 재무장관은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전화회의를 통해 스페인 은행 구제금융 방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로써 스페인 은행들이 승인된 구조조정 계획을 제출하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은 이날 성명을 통해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지난 6월25일 스페인 당국의 요구에 따른 스페인 금융기관에 대한 지원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유로그룹은 성명에서 스페인 은행 구제금융 펀드인 '스페인 은행 지원기금(FROB)'이 EFSF로부터 지원 자금을 받아 어려움에 처한 스페인 은행들에 자금을 전달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스페인 정부가 구제금융에 대해 완전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금융 지원은 스페인 금융 부문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 등이 포함된 정책 사항들이 동반될 것이며 이와 관련된 사항들은 수일 내 체결될 양해각서(MOU)에서 문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로그룹은 유럽안정기구(ESM)의 운용이 가능해질 때까지 EFSF를 통해 구제금융 자금이 지원될 것이며 최대 지원 규모는 1000억유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확한 지원 규모는 오는 9월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스페인 개별 은행에 필요한 자금 규모에 대한 평가가 완료된 후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예기치 못한 긴급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금융지원이 시작되면 EFSF가 300억유로를 마련해둘 것이라고 밝혔다.
유로그룹은 구제금융 자금의 상환과 관련해 평균 만기는 최대 12.5년이 될 것이며 개별 지원금에 대한 최대 만기는 최대 15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지난 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갖고 이달 말까지 필요할 경우 1차분으로 스페인 은행들에 300억유로를 지원하는 구제금융안을 합의하고 이후 회원국 별로 의회 승인 과정을 거쳤다.
독일은 전날 스페인 은행 구제금융 안을 승인했고 핀란드도 이날 재무장관 전화회의 직전 스페인 구제금융 안을 승인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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