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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 장세, M&A도 안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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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부진에 주가 발목..시너지 효과도 불확실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증시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주가 상승의 최대 모멘텀으로 작용하는 인수합병(M&A) 이슈에도 기업들의 주가가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M&A의 지지부진한 진행상황 및 기대에 못미치는 시너지 역효과 등이 주가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웅진코웨이의 주가는 최근 6일 연속 내림세를 기록하다 20일 들어서 소폭의 상승세로 마감했다. 1조원대 빅딜로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주가 흐름은 다소 의외다. 웅진코웨이는 당초 유력했던 GS리테일 대신 중국 콩카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이를 향후 경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받아들였다. 이런 상황에서 콩카그룹이 웅진코웨이 인수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피력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심지어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 측과 연락한 사실조차 없다고 부인했다. 매각 작업이 상당 기간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어 당분간 웅진코웨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웅진코웨이와 함께 유통가 빅딜로 꼽혔던 하이마트는 롯데로의 인수가 확정됐지만 시장 반응은 무덤덤한 편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6일 1조2480억원에 하이마트를 인수키로 했다. 하이마트의 주가는 인수 확정 이후 10% 떨어졌다. 이번 인수에 대해 증권가는 '이상적 결합'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지만 롯데쇼핑 주가는 인수 전 32만원이 넘었다가 지난 19일에는 결국 28만원선이 무너졌다. 양사의 시너지 효과보다는 당장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쌍용건설은 매각에 이랜드그룹이 단독 입찰하면서 흥행이 기대에 못미쳤다는 이유로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였다. 흥행부진과 더불어 향후 시너지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업계에서는 유통업체인 이랜드와 건설업체인 쌍용건설의 결합에 따른 시너지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주가 하락으로 합병 자체가 무산된 기업도 있다. 웅진씽크빅은 지난 20일 웅진패스원과의 합병이 취소됐다고 공시했다. 100억원 정도로 예상했던 주식매수 청구금액이 무려 291억원으로 늘어난 탓이다. 주식매수 청구금액이 예상을 뛰어넘은 이유는 주가 하락 때문이다. 웅진씽크빅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주식매수 청구권 행사가격보다 낮아져 청구권을 행사하는 편이 유리한 상황이 됐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이슈에 장이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개별적인 M&A의 주가 상승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더욱이 시장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M&A는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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