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 주석은 19일(현지시간) 향후 3년간 아프리카 국가들에 200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들 간의 관계가 더욱 가까워지겠지만, 이를 지켜보는 서방 국가들의 불만은 더욱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이 밝힌 200억달러의 차관은 2009년부터 올해까지 중국이 아프리카에 제공했던 차관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중국은 차관을 통해 자원부국인 아프리카 국가들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서방 국가들은 인권문제 등과 무시한 채 아프리카에 진출만을 모색하는 중국에 대해 불편함을 느껴왔다.
후 주석은 이같은 서구의 불만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 대통령 및 세계에서 가장 부패한 지도자로 비판을 받고 있는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 적도기니 대통령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중국은 진심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이 발전의 길을 가기를 바란다”며 “아프리카 국가들의 발전을 위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와 중국 관계는 지속적으로 발전해왔다”며 “좋은 친구이자 파트너, 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더욱 확대할 것이며, 이를 통해 아프리카 주민들은 발전이 가져오는 유익함을 깨닫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중국이 제공하는 차관은 아프리카 각국의 사회간접자본, 농업, 제조업, 중소기업들의 개발에 이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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