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스위스의 대표 은행 크레디트스위스가 결국 자본확충과 비용 감축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달 스위스 중앙은행(SNB)으로 부터 유럽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적인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지 한달여 만의 결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크레디트 스위스가 87억 스위스프랑의 자본확충 계획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이 계획에는 카타르와 싱가포르 테마섹 등을 상대로한 38억 스위스 프랑 규모의 우발전환사채(contingent convertible bonds), 즉 코코(CoCo) 발행 계획이 포함됐다.
코코는 평소 채권으로 분류돼 기본자본(core capital)에 포함되지 않지만, 유사시 주식으로 전환하면 부채가 자본화 되면서 기본자본을 증가시켜 은행의 BIS 비율을 상승시키고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내게 된다.
SNB는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크레디트스위스의 보통주 자본비율(티어1)이 바젤Ⅲ가 요구하는 기준 7%에 미달하는 5.9%에 그치고 있다며 자본 확충 필요성을 제기했다.
아울러 크레디트 스위스는 비용 절감 계획을 기존 20억 스위스 프랑에서 30억 스위스 프랑으로 확대했다. 비용 축소 계획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당초 자본확충에 부정적이었던 브래디 더건 CEO는 입장을 바꾼 셈이 됐다. 그는 "자본 확충이 이뤄지면 스위스 중앙은행이 제기한 모든 의문들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크레디트 스위스의 2분기 순이익은 7억8800만 스위스프랑으로 전년동기의 7억6800만 프랑 대비 상승했다.
더건 CEO는 "불안한 시장 상황에서도 2분기 실적이 안정적이었다"고 평하고 "비용 축소와 자본 확대 계획은 향후 사업모델에 안정성을 더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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