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박지성이 지닌 ‘흥행파워’는 상당했다. 명문 팀의 조연에서 이름값으로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당당한 주연임을 입증했다.
박지성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리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바 주 선발팀과의 '퀸스파크 레인저스(QPR) 아시아투어 2012' 1차전에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 전반 45분을 소화했다.
QPR 이적 후 첫 공식경기를 앞둔 박지성을 향한 관심은 뜨거웠다. 프리시즌에 치른 이벤트 전임에도 3만여 명에 달하는 현지 관중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QPR 측은 구단 홈페이지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그의 동향을 부지런히 전했다.
국내 팬들의 열기도 폭발적이었다. 당초 동영상 사이트 유스트림 채널을 통해 생중계 예정이던 이날 경기는 14만여 명의 동시 접속으로 서버가 다운되고 말았다. 결국 QPR은 경기 직전 "최선을 다했지만 오늘 경기를 중계할 수 없다. 생중계를 기대했던 팬들에게 사과한다"라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데뷔전에 나서는 박지성의 팀 내 입지와 위상도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주장 완장을 차고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현지 관중들은 그의 이름을 외치며 열띤 함성과 박수로 화답했다. 7년 동안 익숙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그림자를 완전히 벗어낸 모습이었다.
마크 휴스 QPR 감독도 ‘박지성 효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구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박지성이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하는 첫 경기였는데 잘 했다고 생각한다”며 “모두가 그의 능력을 알고 있다. 나와 팀 모두 그로부터 이득을 얻게 될 것이다. 박지성이 우리와 함께 있어 행복하다. 그는 세계적인 선수이고 우리를 더 나은 팀으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QPR은 전반 8분 바비 자모라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에만 네 골을 몰아넣으며 5-0 대승을 거뒀다. 20일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샤 알람 경기장에서 켈란탄 올스타와 투어 2차전을 치른다.
[사진=QPR 공식 페이스북]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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