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새누리당은 17일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전날 이한구 원내대표에 대한 민주당 의원들의 연설 도중 야유와 비판에 대한 맞대응으로 풀이된다.
홍일표 원내대변인은 오후 현안 브리핑에서 "박지원 원내대표 연설을 듣고 난 소감은 남 탓만 있고, 127석의 거대 야당의 책임감이 없다"고 규정했다. 그는 "교섭단체 대표로 하는 연설인데 민주당보다 새누리당 대선후보에 대한 관심이 더 많은 것 같아 씁쓸하다"면서 "연설의 많은 부분을 여당의 대선후보를 언급하는데 할애한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민주당 대선후보들이 섭섭해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닥치고 박근혜 공격'을 외치는 박지원 원내대표의 지나친 오지랖은 입으로는 미래를 얘기하면서 눈은 과거를 보기 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홍 대변인은 세부적으로 개원지연에 대한 책임론과 관련 "조기 개원을 위해 정말 쫓아다닌 것은 새누리당"이라며 "거기다가 새누리당은 개원 지연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 세비까지 반납하는 책임감을 보였다"고 반박했다. 여야정 경제협의체에 대해서 반응이 없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 진정으로 국정을 걱정하고 경제를 살리고자 한다면 국회가 제 기능을 다하도록 민주당 의원들이 국회 상임위 활동에 성실하게 임하는 자세부터 가다듬도록 하라고 충고하고 싶다" 고 말했다. 체포동의안 표결에 대해서 여당은 예외였다는 지적은 "박지원 원내대표에 대한 다가오는 체포동의안을 막아내기 위해 미리 방탄국회를 위한 조직적 부결 참여에 이르렀다는 의혹을 지금도 세간에서는 제기하고 있다"고 했다.
홍 대변인은 이어 "불법사찰 국정조사에 대해서 왜 민주당은 2000년 이후 김대중, 노무현 정권하에서의 불법사찰을 제외시키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고 국정조사 특위구성에 새누리당이 협조하지 않고 있다는 데 대해서는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두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 청구서를 조속히 처리하기로 합의하고서도 아무런 내놓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검찰에 대한 민주당의 비판에 대해서는 "검찰수사가 여당의원을 향하면 성역 없는 수사를 외치고, 야당 의원을 향하면 정치 검찰의 짜맞추기 공격 수사라고 한다면 그야말로 남이하면 불륜이고 내가하면 로맨스 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대선을 다룬 드라마 '추적자'를 소개한 것을 두고는 "드라마에 검찰을 끌고 와서 자신의 의혹과 검찰을 공격하는 소재로 활용하는 것은 억지스럽다"고 촌평했다.
한편, 홍 대변인은 민주당이 반대하고 있는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의 임명에 대해서는 "자질과 능력에 있어서 아쉽고 미흡한 부분이 없진 않지만 국가인권위원장의 직무를 수행하는데 결정적 하자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부적격 판정을 하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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