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적막했던 포항스틸러스 선수단 숙소에 모처럼 아이들의 웃음꽃이 만발했다.
포항 선수단 휴식일인 16일 지역 내 리라 유치원생 31명이 송라 클럽하우스를 찾았다. 첫 방문에 호기심이 생긴 아이들은 “돼지고기~”, “김치~” 등 다양한 구호와 함께 곳곳에서 사진 촬영을 하며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었다. 선수들의 휴식 공간인 챔피언스 라운드와 헬스장, 각종 트로피와 역대 유니폼이 전시된 로비 등을 차례로 둘러봤다. 아이들은 장소를 옮길 때마다 신기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전시물이 진열된 로비를 지나던 중 한쪽 벽면에 장식된 ‘스틸러스가 배출한 역대 국가대표 선수’ 사진을 본 한 어린이는 “포항 선수가 되고 국가대표 축구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미래에 내 사진이 이곳에 걸렸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숙소를 견학 뒤에는 선수들이 훈련하는 운동장에서 간단한 미니 축구 게임과 승부차기 대결을 펼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리라유치원 김율여 교사는 “우리 지역에 프로축구 팀이 있다는 사실은 어린이들에게 큰 자랑거리다. 평상시 축구를 좋아하지만 부모님이 바빠서 경기 관람을 자주 가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아 견학 프로그램을 신청했다”며 “축구와 같은 단체 운동을 통해 아이들은 양보와 협동을 배우고 사회성을 기를 수 있다”라고 전했다.
포항은 연령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지역 밀착 활동을 통해 ‘포항 시민의 구단’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매주 금요일 지역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축구 클리닉과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참여하는 견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7월 18일부터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스트레칭 교실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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