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브리핑]
다섯 줄 요약
또 한 번의 응급 수술이 시행되고 또 한 사람의 응급 환자가 이송되었다. 정형외과 수술을 받은 VIP 환자의 갑작스런 대동맥 출혈로 인한 수술에 참여하게 된 민우(이선균)와 재인(황정음)은 처음 경험하는 급박하고 위험한 수술 중 실수도 하지만 각자의 재능을 살려 기여하기도 했다. 한편, 선우(송유하)가 낙하 사고로 응급실에 실려 오고 의식 불명의 그를 맞닥뜨린 재인과 민우는 또 당황하게 된다.
Best or Worst
Worst: <골든타임>은 분명 재미있다. 인혁(이성민)을 중심으로 현실에 대해 다양한 입장을 취하는 캐릭터들의 대립은 흥미롭다. 수술 장면에서 구현되는 공간감과 속도감은 자연스레 몰입을 유도한다. 한 가지 아쉬움이 바로 재인이다. 이를테면 매듭실 같은 것이다. “실도 이물질이다. 환자 뱃속에 많이 남겨서 좋을 게 없잖아”라는 인혁의 대사처럼 깔끔하게 정리되어야 완성도가 손상되지 않기에 더욱 그렇다. 3회는 사고로 실려 온 선우를 보고 패닉에 빠진 재인의 에피소드로 넘어가는 후반부에서 덜컹거렸다. 병원의 상속자이자 우등생으로 어려움 없이 살아 온 재인은 민우와 마찬가지로 현실과 부딪혀 깨지고 자라야 할 여지가 많은 인물이다. 그래서 패닉에 빠진 재인의 일련의 행동이 변화의 계기를 맞기 위해 필요한 설정임은 예상할 수 있다. 다만 웃는 얼굴과 애교, 몇 잔의 커피로 치프들을 불러 모으는 방식으로 그리는 것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상황에 따라 세밀하게 구성하기보다 단편적인 표정 변화로 거칠게 드러나는 황정음의 미숙한 연기도 재인의 캐릭터에 위화감을 더한다. 물론 몇 mm 차이의 매듭실 같은 것이라 누군가에게는 별 문제 없을 수도, 누군가에게는 거슬리는 이물질일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골든타임>이 보여준 모습과 그로 인한 기대감 때문에 “컴퓨터처럼 정확한 길이로 잘라낸 매듭”을 보고 싶은 마음 또한 어쩔 수 없다.
동료와의 수다 포인트
- 다음 중 <골든타임> 3회에서 가장 많이 나온 대사는?
1) 그 책임을 누가 질 겁니까? 2) 책임질 사람이 필요하지 3) 선생님이 책임지실 거예요? 4)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5) 책임을 지겠다니 어디 두고 봅시다
- 으아니 의사 선생, 생사를 오가는 환자 앞에서 셀카질이라니요! 마취 뚫고 벌떡 일어나 멱살 잡고 싶은 심정이네요!
- <파스타>에서 최솊의 버럭질에 경기 일으킨 사람들, 이번에는 민우 앞에서 제대로 버럭 버럭 하는군요. 인생은 역시 살아봐야 아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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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김희주 기자 fif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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