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골든타임> 월화 밤 9시 55분 극본 최희라, 연출 권석장. 7월 9일 첫 방송
국내 최고의 한방 병원에서 명의만 빌려주며 빈둥빈둥 살아가는 이민우(이선균). 그는 “면허만 있지 의사라고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으며,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 또한 조금도 없는 허당이다. 어느 날 그는 친구의 부탁으로 응급실 당직을 서게 되고, 생사를 오가는 환자가 들어오지만 대처방법을 몰라 결국 사망하게 만든다. 이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그는 세중병원에 지원하고, 용돈벌이 정도의 전공을 찾아들어온 명문 의대 출신 강재인(황정음)과 함께 인턴이 된다.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깊은 성찰이 없던 그들은 중증 외상환자 수술 담당의 최인혁 교수(이성민)를 만나 점차 변화하기 시작한다.
이선균과 황정음은 잘 어울릴까?
“지금까지 이선균이 출연했던 영화를 봤을 때, 오히려 좀 찌질한 이미지도 굉장히 잘 표현해 내는 것 같다”, “황정음이 갖고 있는 밝고 긍정적인 캐릭터가 응급실이라는 배경 안에서도 극 전체에 탄력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권석장 감독은 이선균과 황정음에 대해 평가하면서 두 사람의 합에서 발생하는 코믹한 느낌이 팽팽하게 긴장된 드라마의 분위기를 이완시켜 줄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사람을 죽게 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민우와 그에게 “평생 원하는 환자만 받을 수 있을 것 같나요?”라고 따끔하게 충고하는 재인은 직업적인 동료로도 제법 잘 어울리는 캐릭터일 듯하다. 과연 이들의 조화는 로맨스까지도 순조롭게 이어갈 수 있을까.
권석장 감독의 연출은 의학 드라마와 잘 맞을까?
MBC <파스타>와 <마이 프린세스> 등 로맨틱 코미디를 주로 연출한 권석장 감독과 의학 드라마라는 조합은 그 그림이 선뜻 떠오르지 않는 건 사실이다.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하이라이트에 따르면, 권석장 감독은 자칫 심각하게만 흐를 수 있는 작품에 가벼운 유머들을 부분적으로 배치해 자신의 인장을 새겼다. 민우와 재인이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중 큰 추돌사고가 발생하지만, 다른 차량에서 떨어진 닭이 차 앞 유리에 올라앉았을 뿐 두 사람은 무사히 살아남는 장면이 대표적인 예다. 심지어 이 상황에서 민우는 닭을 휴대폰으로 촬영하기까지 한다. 이처럼 다소 만화 같은 장면과 무거울 수밖에 없는 응급실 장면의 온도차를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골든타임>의 관건이 될 듯하다.
응급실이라는 배경이 제대로 살아날까?
응급실은 병원의 다른 공간보다 훨씬 더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장이다. 그만큼 수술 장면을 비롯해 의사들의 행동과 말까지 다른 의학 드라마와 차별화돼야 할 필요가 있다. 이선균은 “응급 상황이다 보니 다른 드라마보다 템포감이 뛰어나고, 리듬감도 몇 배나 더 빠르다”며 “드라마가 아니라 의학 다큐 같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또한 응급실의 중심을 잡게 될 이성민은 “시간을 다투는 일이다 보니, 의사들도 말이 빠르고 동작이 민첩해야 한다. 초고속 수술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골든타임’이 응급실에 실려 온 외상 환자가 살 수 있는 1시간을 의미하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빠른 호흡의 의학 드라마를 기대해 볼만하다.
지켜보고 있다
-극 중 신은아(송선미)와 최인혁 중 한 사람은 부산 사투리를, 한 사람은 경북 사투리를 씁니다. 누가 무엇을 쓰는지 알아맞혀 봅시다.
-KBS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늘 쳐진 어깨로 힘없는 가장의 모습을 보여주던 장용, 결국..... <골든타임>에서는 병원 재단 이사장 강대제로 변신. 양극단을 오가는 장드래곤의 연기에 주목해 봅시다.
-“인턴 나부랭이가...”라는 말을 달고 사는 정형외과 과장 황세헌(이기영)은 전국의 각종 인턴들을 얼마나 분개하게 만들 것인가.
사진제공. MBC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