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에서 자진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머셋팰리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굳은 표정으로 기자회견문을 읽어내려가던 서 총장은 기존의 '자진 사퇴는 없다'는 입장을 이 자리에서 재확인했다.
서 총장은 "지난 6년간 어려움을 헤쳐왔는데, 효용가치가 다했으니 떠나라고 한다면 그것은 야박한 일"이며 "리더로서 무한책임을 지라고 한다면 리더로서 책임있게 운영하도록 최소한 총장 자리는 인정해줘야 한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오명 이사장과 관련해서는 "이사장과 단 한번도 카이스트의 방향과 비전을 놓고 토론해본 적이 없고, 모든 관심은 내가 언제 나가는가 였다"며 "다음 총장도 일부 교수와 학생, 과학계 인사들, 교과부가 싫어하면 해임하겠는가"라며 말했다.
서 총장은 "카이스트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 많은 것을 성취해왔다"며 "누구라도 이를 저지하거나 무력화한다면 카이스트 역사에 죄인으로 남게 될 것"이라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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