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보름에 30번 '짜장면' 먹는 그 남자의 비밀"

시계아이콘01분 2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오형만 현대백화점 조리식품 MD

-14년째 식당 발굴 위해 전국 일주
-'나들이 김밥' 최고의 히트작품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보름동안 서른 번 짜장면을 먹는 남자. 소문난 맛집에서 문전박대를 당하는 남자. 그의 이름은 오형만(41). 현대백화점 조리식품 바이어로 14년째 일하고 있는 '맛집 발굴'의 달인이다.

전국에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라면 안 가본 적이 없는 그가 회사에서 맡은 역할은 백화점 식품관과 푸드코트에 새로운 식당을 입점시키는 일이다.


"보름에 30번 '짜장면' 먹는 그 남자의 비밀" ▲오형만 현대백화점 조리식품 MD
AD

과거에 백화점 식당가는 단순히 구색 맞추기 식으로 입점해 있는 서비스 시설에 불과했지만 최근 백화점 식당가는 말 그대로 '맛집의 결집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맛과 질이 올라갔다. 오히려 백화점 내부의 식당을 찾기위해 백화점을 오는 손님도 있을 정도다.

백화점 식당가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오형만 차장의 업무도 더 힘들어졌다. 더 새롭고 맛있는 음식, 현대백화점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음식점을 유치하기 위해 더 많이 뛰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힘들수록 보람은 더 큰 법이다. 오 차장은 어렵게 발굴한 식당이 백화점에서 이른바 '히트'를 칠 때면 기분이 좋다고 귀띔했다.


그가 유치한 식당 중 최고 히트작품은 바로 현대백화점 본점과 킨텍스점에 있는 '나들이 김밥'이다. 나들이 김밥은 송파구의 한 학교 앞에 있는 조그마한 김밥집이었다. 신문이나 방송에도 한번 노출되지 않았던 평범한 '동네' 김밥집이었지만 맛으로는 단연 돋보이는 매장이었다.


오 차장은 "서울 시내 내로라하는 김밥 맛집은 다 찾아다녔다"며 "20~30여개 김밥집 가운데 최종적으로 3개 매장을 선택됐고, 가격과 상품성 등을 따진 후에 최종적으로 나들이 김밥이 낙점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백화점 입점을 꺼려했지만 여러 차례 찾아가 공을 들인 끝에 입점시킬 수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공을 들인 결과는 분명했다. 현대백화점 본점에서 나들이 김밥은 꾸준히 월 1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는 것. 잘나가는 김밥임은 분명하지만 다른 점포로의 확장은 조심스럽다. 오 차장은 "꾸준히 같은 맛을 내도록 음식을 만드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점이 많아지면 맛일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다점포 전략은 지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사한 이유로 유명 식당의 대표들도 백화점 입점을 꺼려한다. 오 차장은 "음식의 맛 관리 문제나 백화점 수수료에 대한 오해 등으로 인해 맛집의 대표들이 백화점 입점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맛집을 찾아가도 문전박대를 당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토로했다.


고충은 이 뿐만이 아니다. 수시로 음식을 먹으러 다니는 것도 자체가 건강에 부담을 준다. 그는 "조리식품 MD들이 대부분 지방간을 갖고 있거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온다"며 "다들 몸상태가 좋지 않아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수시로 공부를 하는 것도 달인으로서 빠뜨려서는 안 될 일이다. 그는 잡지나 서적을 통해서 꾸준히 공부하고, 일본에서 세계푸드축제가 열리면 빠짐없이 참가한다며 식품트렌드를 읽기 위해 쉴 틈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에 그를 분주하게 하는 것은 다음달 말 오픈하는 현대백화점 청주점과 리뉴얼 공사를 진행 중인 서울 무역센터점이다. 그는 "무역센터에는 맛집이라고 소문난 식당의 입점이 확정됐다"며 자신만만한 눈빛을 보였다.




이윤재 기자 gal-r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