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인천 유나이티드가 안방에서 ‘대어’를 낚는데 성공했다.
인천은 1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1라운드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FC서울을 3-2로 물리쳤다. 감격적인 승점 3점을 얻은 인천은 4승9무8패(승점 21)를 기록하며 단숨에 리그 12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한 서울은 12승6무3패(승점 42)로 리그 2위를 지켰지만 선두 전북(승점 46)과의 격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빗속에서 치러진 경기답게 두 팀은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로 한 치의 양보 없는 접전을 펼쳤다. 초반 주도권은 서울이 가져갔다. 데얀과 정조국의 전방 압박과 하대성의 2선 침투로 득점 찬스를 노린 서울은 53대 47의 우세한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반격에 나선 인천은 설기현이 왼쪽 측면으로 이동해 부지런히 골 찬스를 만들었다. 전반 20분 설기현의 크로스를 받아 한교원이 문전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당황한 서울 수비진을 공략하던 인천은 설기현과 정혁의 계속된 측면 돌파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지만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했다.
가까스로 실점위기를 넘긴 서울은 전반 33분 기습적인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페널티박스 왼쪽 진영에서 박희도가 얻은 프리킥을 김진규가 약 25m 거리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리드를 뺏긴 인천은 전열을 가다듬고 곧바로 만회골 사냥에 나섰다. 결국 전반 추가 시간 정혁이 올린 코너킥에 이은 문전 혼전 상황에서 한교원이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다급해진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정조국을 빼고 부상에서 돌아온 고명진을 투입시키며 추가골을 노렸다. 후반 4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하대성이 절묘하게 밀어준 패스를 고명진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났다.
하지만 불붙은 인천의 공격력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활발한 측면공격으로 공세를 이어가던 인천은 후반 16분 아크정면에서 한교원이 날린 오른발 슈팅이 그대로 골문 구석에 꽂히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당황한 서울은 고광민을 두 번째 교체카드로 넣고 총공세로 맞섰다. 후반 22분 최현태가 아크정면에서 밀어준 침투패스를 하대성이 수비 두 명을 따돌리고 만회골로 연결하며 극적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동점골 이후 서울의 공격은 한층 날카로워졌다. 아디와 고광민의 위협적인 슈팅으로 파상공세를 펼치던 서울은 후반 36분 고광민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키커로 나서 데얀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빠울로와 손대호, 문상윤을 차례로 투입시키고 승부수를 던진 인천은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막판까지 서울을 괴롭혔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인천의 극적인 결승골이 터졌다. 왼쪽 측면에서 남준재가 올린 크로스를 빠울로가 머리로 받아 넣으면서 치열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울산은 춘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원정경기에서 김신욱과 이근호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부산은 원정에서 전남을 3-2로 제압했다. 제주는 대전과의 홈경기에서 4-1로 대승을 거뒀다.
김흥순 기자 sport@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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