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박준영 전남지사가 15일 "탐욕과 분노를 넘어, 훈훈한 공동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 민주통합당 중앙당 대강당에서 대선 출정식을 갖고 "모든 국가와 민족이 생존을 걸고 양보없는 전쟁을 하고 있으나 우리 대한민국 공동체의 분열과 갈등은 치유할 수 없을 정도로 심화되고 있다"며 "사회 구석구석에 깃든 탐욕과 분노를 넘어 희망이 있는 훈훈한 공동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 지킴이 박준영이 당의 정체성을 계승하고 정권교체를 이루는 선봉이 되겠다"며 "대한민국을 모든 사람들이 살고 싶어하는 희망의 공동체로 개조하라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대선에 나가게 됐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박 지사는 '훈훈한 공동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8대 대선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민족문제의 평화적 해결 ▲농업에서의 새로운 가치와 성장 기회확보 ▲복지 차원의 일자리 창출 ▲분권을 통한 균형발전 ▲교육의 국가책임 강화 ▲보편적 복지 ▲친환경 생태주의적 정부 운영과 국토개발 ▲경제부문의 공공성 강화 등을 약속했다.
그는 특히 남북관계의 평화적 해결과 농업성장 등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도 내보였다.
박 지사는 "남북간 화해협력 정책을 적극 추진해 민족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면서, 구체적 실천 방안으로 ▲6·15와 10·4 남북공동선언의 정신계승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한국과 미국의 평양대표부 설치, 북한의 서울·워싱턴 대표부 설치를 제안했다. 그는 이런 과정을 통해 남북이 국가연합형식의 통일의 첫 단계를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농부대통령이 되겠다"면서 "농업에서 새로운 가치와 성장의 기회를 찾겠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FTA에 대응해 친환경 중농정책의 적극 추진 ▲23%인 식량자급률 50%까지 상향 ▲농업?농업인?농촌을 함께 살리는 3농(農)정책 추진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 및 유기농 생태농업기술과 인프라 지원 등을 제시했다.
박 지사는 이어 "깨끗한 정부, 깨끗한 공기, 깨끗한 물, 깨끗한 흙으로 대표되는 ‘4깨(깨끗한)정부’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깨끗하지 못하면 건강한 나라를 만들 수 없고 산업화 근대화 도시화를 거치면서 전 국토가 오염됐다"면서 "정부 운영과 국토개발에 친환경생태주의를 추구해 환경보호와 보전을 우선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분권정치를 통한 균형발전도 강조했다. 그는 "지방에 권한을 획기적으로 이양하고 재정, 경찰, 교육의 자치를 대폭 확대해, 수도권 주민들에게는 쾌적한 생활환경을 보장하고 지방도 사람 사는 공동체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분권이야말로 균형발전의 핵심"이라면서 "실질적인 지방자치의 확대로 창의력 넘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 지사는 이어 IMF 외환위기 극복과 6·15남북공동선언 등 역사적 현장을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동행했던 점과 5·18 민주운동 당시 언론사에서 강제해직된 점을 거론하며 3·1 운동과 4·19,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이어받겠다고 역설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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