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손흥민(함부르크SV)이 훈련 도중 팀 동료와 난투극을 벌여 징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함부르크는 13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팀 훈련 중 수비수 슬로보단 라이코비치와 몸싸움을 벌여 징계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독일 빌트지 등 현지 언론에서도 일제히 이 소식을 보도했다.
사건은 훈련 도중 라이코비치가 득점 기회를 놓친 손흥민에게 "공을 골대로 차 넣으라"고 빈정댄 것이 발단이었다. 두 사람의 말다툼은 곧바로 주먹다짐으로 번졌다. 라이코비치가 먼저 주먹을 날리자 손흥민이 재빨리 이를 피했고 뒤에서 말리던 톨가이 아슬란이 대신 주먹에 맞아 이마가 찢어졌다. 격분한 손흥민은 라이코비치에게 발차기를 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쿵푸킥'이란 표현을 썼다. 둘의 싸움은 토어스텐 핑크 감독과 동료 선수들의 제지로 겨우 멈췄다. 피를 흘린 아슬란은 병원으로 옮겨져 네 바늘을 꿰맸다.
함부르크 구단은 "사태의 빌미를 제공한 라이코비치에게 무기한 팀 훈련 참가 금지와 19일부터 한국에서 열리는 피스컵 대회 출전 금지 명령을 내렸다. 폭력으로 맞선 손흥민도 벌금 등의 징계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핑크 감독은 "어떤 팀이나 이런 일이 종종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정도가 심했다"면서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해당 선수들에 대한 강력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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