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취임 25주년 맞아 임직원 징계이력 삭제 검토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그룹이 이건희 회장 취임 25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의 징계이력 삭제를 검토중이다. 업무상 과실 등으로 징계 전력이 있는 임직원들의 인사상 불이익을 없애주기로 한 것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11일 "이건희 회장 취임 25주년을 맞아 임직원 사기진작을 위해 징계이력 삭제를 검토중"이라며 "아직 최종 확정하진 않았지만 여러가지 사기진작 방안 중 하나로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건희 회장 취임 직후인 1993년과 제2 창업을 선언한 1996년 두번에 걸쳐 임직원들의 징계이력을 삭제했다는 점에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에 따르면 징계이력 삭제 대상 직원은 업무상 과실 등으로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는 임직원이다. 경미한 사규 위반이나 업무상 과실로 징계를 받은 경우가 해당된다. 본인의 잘못이 아닌 상황에서 징계를 받아 인사상 불이익을 받는 직원들을 구제하기 위해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본인 업무 특성 때문에 잘못하지 않았는데도 책임을 지고 징계를 받는 경우가 일부 있다"면서 "이런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징계이력을 삭제해 인사상의 불이익을 없애 주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임직원 중 부정비리에 연루되거나 고의로 회사에 손해를 입힌 경우는 징계이력 삭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아직 인사팀에서 검토한 사안은 아니고 이건희 회장 25주년을 맞아 검토하고 있는 내용"이라며 "만약 실행된다면 전체 임직원 중의 10분의 1 수준인 2000여명 정도가 해당될 것"이라고 말했다.
징계이력 중 부정비리에 연루되거나 고의로 회사에 손해를 입힌 경우는 제외된다. 직무정지와 급여 삭감 조치를 받았던 직원들도 고의성과 원인 등을 따져 원상회복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징계기록이 삭제되는 임직원들은 모두 징계 전 상태로 원상회복된다. 인사기록카드에서 모든 징계기록이 삭제되는 것이다. 승진, 승격 등 인사상의 불이익을 일체 받지 않게 된다. 오는 12월 단행되면 연말 인사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징계기록 삭제 대상 임직원들 중 직무정지, 급여 감액처분을 받은 감급 직원들도 구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징계의 수위와 원인 등을 면밀하게 따져 전원 원상회복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사소한 잘못으로 인해 인사기록카드에 징계 기록이 남고 이것이 계속해서 승진 등에 영향을 주며 불이익을 받고 있는 임직원들이 있는데 징계기록 삭제 조치가 단행되면 큰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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