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국내 유통업체들이 100원의 매출을 올리기 위해 7원의 물류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554개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유통 업태별 물류효율성 실태'에 따르면 유통업체의 평균 물류비는 매출액 대비 6.9%인 것으로 집계됐다.
업태별로는 전자상거래(10.0%), 슈퍼마켓(6.8%), 할인점(4.0%), 백화점(3.6%), 아울렛(3.1%)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유통업체군(7.4%)의 물류비용이 대형 유통업체군(3.8%) 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대비 물류비 변화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기업의 68.4%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반면 '감소했다'는 답변은 8%에 그쳤다. 물류비가 증가한 이유로는 유가상승(85.8% 복수응답), 운송비 증가(55.9%), 인건비 상승(41.2%), 임차료 증가(3.4%) 등을 들었다. 지난해보다 물류비가 줄었다는 기업은 그 원인으로 ‘매출감소’(79.2%,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인력감축(16.7%), 물류 효율화 및 합리화(12.5%), 물류 아웃소싱(8.3%) 등을 꼽았다.
유통업체들이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물류업무로는 판매전후 고객서비스 관련인 ‘판매물류가 84.1%(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창고, 재고관리, 운송 관련 등의 사내물류(66.4%)와 폐기, 회수 및 반품 관련 ‘역물류’(46.3%), 원재료·부품 운송 관련 ‘조달물류’(18.7%)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사내물류’(94.1%, 복수응답), ‘판매물류’(85.3%), ‘역물류’(76.5%), ‘조달물류’(16.7%) 순으로 답했고 중소기업은 ‘판매물류’(83.4%), ‘사내물류’(50.8%), ‘역물류’(29.3%), ‘조달물류‘(19.9%) 순으로 응답했다.
이와함께 물류효율화를 위한 정책과제로는 ▲정책자금 및 세금지원(31.8%) ▲물류공동화·정보화·표준화에 대한 정책 지원(26.2%) ▲물류현장 전문가 육성 지원(15.3%) ▲지속가능 물류전환제도 및 사업 시행(12.1%) 등이 꼽혔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대기업은 조달, 사내, 판매, 역물류 등 전 영역에 대한 일괄 관리를 통해 물류효율을 높이고 있지만 물류수행 역량이 부족한 중소업체들은 일괄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물류효율이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소유통업체의 고비용 물류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중소유통업체 간의 공동물류 등 물류협업을 통해 효율을 높이고 원가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소유통업체들의 물류협업을 유도할 수 있는 정책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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