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3년 만에 7%대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경착륙 논란과 추가 부양에 대한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7.6%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올해 1분기 8.1%에 비해 0.5%포인트 하락하며 6개월 연속 성장률이 둔화됐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전문가 예상치 7.7%에도 못 미쳤다.
올해 상반기 전체 GDP 증가율은 7.8%를 기록했다. 이 역시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전문가 예상치 7.9%에 미달했다.
중국의 분기 GDP 증가율이 7%대에 머문 것은 7.9%를 기록했던 2009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올해 2분기 GDP 증가율은 6.1%를 기록했던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가 뚜렷해짐에 따라 중국이 추가 부양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미즈호 증권의 션 장광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추가 정책 완화에 대한 긴박함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미 지난달 7일 약 3년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 채 한달도 지나지 않은 지난 5일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올해 두 차례 정도 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4조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던 중국이 다시 한번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GDP와 함께 발표된 산업생산 지표도 경기 둔화를 확인시켜줬다. 6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9.5%를 기록해 시장전문가 예상치 9.8%에 미달했다.
다만 6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13.7%를 기록해 예상치 13.4%를 웃돌았다.
6월까지 누적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도 20.4%를 기록해 블룸버그 집계 예상치 20.0%를 웃돌았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