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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헐리우드 '빛나는' 여배우 노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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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올해 미국 헐리우드에서 가장 '비싼 여배우'로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선정됐다. 미국의 격주간지 포브스가 선정한 '2012 헐리우스 돈 많이 버는 여배우'에서 스튜어트는 3450만 달러를 벌어들여 1위에 올랐다. 그녀는 올해 겨우 스물 두 살이다. 스튜어트는 '꽃미남' 뱀파이어와 사랑을 그린 블럭버스터 영화 '트와일라잇(twilight)' 시리즈로 지난해 345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스튜어트에게 대박을 안겨준 영화 '트와일라잇'은 현재까지 네 편의 상영돼 총 25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스튜어트에게 돌아간 몫은 1250만 달러로, 현재도 계속 수입을 안겨주고 있다. 그녀는 최근에도 '백설공주(Snow White and the Huntsmen)'로 흥행몰이하며 지난해 고수입 여배우 순위 6위에서 1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두 번째는 영화 '배드 티처(Bad Teacher)'로 돌아온 카메론 디아즈(39)가 3400만 달러로 스튜어트를 바짝 쫒았다. 톰행크스와 함께 출연한 신작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Extremely Loud & Incredibly Close)'으로 흥행몰이 중인 산드라 블록(48)이 3위를 차지했고, 안젤리나 졸리(37)가 스크린 활동을 접고도 루이뷔통 등 명품 광고로 몸값을 두둑히 챙겨 2000만 달러를 벌었다. '크리스챤 디올'의 광고 모델로 유명한 샤를리즈 테론(36)은 지난해 영화 '영 어덜트(Young Adult)'가 대박이 나면서 18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줄리아 로버츠(45)와 사라제시카파커(47), 메릴 스트립(63), 크리스틴 위그(39), 제니퍼 애니스톤(43) 등이 6~10까지 차지했다.

이들 10명의 여배우가 지난해 벌어들인 수입은 총 2억 달러. 하지만 이 보다 더 주목받는 것은 여배우들의 나이다. 10명 중 5명이 마흔 살을 넘겼다. 1위를 차지한 스튜어트의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여배우는 서른 여섯의 샤를르즈 테론이다. 가장 고령자인 스트립은 환갑을 넘겼다. 뛰어난 미모와 탱탱한 젊음이 무기인 여배우 세계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노익장을 확인하게 해준다.


특히 이들 여배우가 그동안 출연한 영화는 총 100편이 넘는다. 메릴 스트립은 50편의 작품을 찍은데 이어 17차례나 아카데미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여배우들이 영화판에서 오래 살아남은 힘은 실패의 경험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발레를 전공한 샤를리즈 테론은 무릅이 다쳐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된 이후 10년간 무명 배우의 인생을 살았다. 그녀가 세상에 처음 이름을 알린 것은 2003년 영화 '몬스터'에서 거리의 창녀역을 열연한 뒤부터다. 이후 '에일린'에서 연쇄 살인범을 맡은 뒤 헐리우드 최고의 영예인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이들 백만장자 중에는 성공 후에 오는 실패도 잘 견뎌냈다. 카메론 디아즈의 경우 1994년 첫 영화 '마스크'로 스타덤에 오른 뒤 서른 아홉이 될 때까지 소소한 역할들을 맡았다. 그녀를 다시 세상에 알린 것은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1997)'이라는 영화로, 이후 카메론 디아즈는 로맨틱 코메디 영화의 아이콘이 됐다. 올해 상영된 영화 '배드 티쳐' 역시 2000만 달러의 저예산 로맨틱 코메디로 총 2억1600억을 벌어들여 그녀에게 3400만 달러가 돌아갔다. 드라마 '섹스 앤더 시티(Sex and the City)'에서 캐리 브래드 쇼로 전세계 여성을 열광시킨 사라 제시카 파커 역시 과거의 명성을 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녀는 1980년대 영화 '청춘 댄스 파트너(Girls Just Want To Have Fun)' 등을 비롯한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인기를 한 몸에 받았지만, 마흔 일곱 살이 될 때까지 10년 이상 주목을 받지 못했다.


뜨거운 여름을 견딘 과실은 달콤했다. 돈 잘버는 여배우들은 통장 잔고를 두둑하게 채웠고, 헐리우드에서 가장 영예로운 자리에도 올랐다. 10명 중 8명은 적어도 한 번 이상 골든글로브에 이름을 올렸고, 절반은 오스카상을 수상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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