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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S&P 선정 500대 기업분석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챙긴 최고재무경영자(CFO)는 미디어그룹 캠캐스트의 마이클 앙겔라키스인 것으로 조사됐다. 앙겔라키스는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몸값이 가장 높은 CFO'라는 영예까지 안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국제 신용평가업체 '스탠더드앤푸어스(S&P) 선정 미국 500대 기업'의 CFO가 지난해 받은 보수를 분석해본 결과 앙겔라키스가 2190만달러(약 250억원)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그의 지난해 보수는 전년보다 4.4% 감소한 것이다. 2010년 상위 5위 안에 꼽혔던 CFO들이 그만 두거나 보수가 깎여 1위에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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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250억원 버는 사나이=앙겔라키스의 지난해 보수 가운데 가장 많이 차지한 것이 현금 보너스로 720만달러다. 기본급은 170만달러로 전체 보수의 10%도 안 된다. 나머지 보수 중 상당 부분은 그가 보유한 캠캐스트 주식의 가치다.
CFO의 보수는 기본급, 보너스, 회사에 발을 들여놓을 때 받는 스톡그랜트, 스톡옵션, 특전 등으로 이뤄져 있다. 실적에 따라 받는 보수는 천차만별이다. 지난해 캠캐스트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14% 오른 41억6000만달러다. 캠캐스트는 이 가운데 10%를 주주들에게 돌려줬다. 이는 다른 기업들의 평균인 3.8%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실적이 좋았으니 앙겔라키스가 챙긴 수입도 쏠쏠한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CFO들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보수를 가져간 이가 미국 최대 석유화학업체인 엑손모빌의 도널드 햄프리다. 지난해 기본급과 보너스 420만달러를 포함해 1850만달러나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년보다 증가한 것이다. 햄프리는 엑손모빌의 부사장이기도 하다.
구글의 패트릭 피셔트는 지난해 1830만달러를 받아 3위에 올랐다. 그가 거머쥔 기본급과 보너스는 370만달러다. 세계 3위 미디어그룹인 뉴스코프의 데이비드 데보는 기본급과 보너스 760만달러 등 총 1820만달러를 벌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키스 셰린이 1620만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CFO들 가운데 지난해 보수가 가장 적은 이는 아마존 닷컴의 토머스 츠쿠텍이다. 그는 2010년 660만달러에서 지난해 16만3200달러로 보수가 급감했다. 지난해 650만달러의 주식취득권이 이번 분석에서 제외된 탓이다.
저널은 지난해 3월 현재 각 기업 재무자료로 CFO 보수를 분석했다.


◆미국 500대 기업 CFO 연평균 보수 2.1% 올라=미 500대 기업 CFO의 지난해 평균 보수는 전년 대비 2.1% 오른 330만달러다. 지난해 이들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평균 연봉 인상률인 2.8%에 근접한 수준이다. 그러나 2010년 CFO의 평균 보수가 17% 인상됐던 것과 비교하면 인상율이 다소 둔화한 셈이다.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서서히 벗어나던 2010년 이들 기업의 실적이 크게 늘어 CFO 보수도 대폭 인상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CFO의 평균 기본급은 전년 대비 2.2%, 주식취득권 평균 값은 11.4% 올랐다. 최근 기업들이 실적에 따라 보수를 지급하면서 기본급은 줄이는 대신 주식형 보상은 늘리는 추세가 반영된 것이다. 지난해 인센티브로 주식을 받은 CFO는 455명으로 전년 443명보다 많아졌다.
470명의 CFO는 보너스가 7% 줄었다. 351명은 스톡옵션 규모가 8.8% 감소했다. 보너스가 준 것은 지난해 주식가치가 하락한 탓이다. 임원 연봉 컨설팅업체 컴펜시아의 마크 보르헤스 수석 컨설턴트는 "주주ㆍ감사들의 경우 스톡옵션이 실적에 따라 책정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일부 기관투자가는 증시가 강세일 때 경영진이 하는 일 없이 스톡옵션만 많이 챙겨 가는 게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경영진이 더 많은 보너스를 받기 위해 실적 조작에 나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임원들에게 실적에 따라 보수를 지급하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경영컨설팅업체 3C의 마크 랠리 컨설턴트는 "실적 위주의 보수 체계가 시장에 곧 정착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 당국은 금융기관 임원들의 과도한 임금 인상 등 방만경영이 2008년 금융위기를 초래했다고 본다. 임원 보너스의 상한선 설정, 스톡옵션 행사 기간 제한 같은 규제는 이렇게 마련된 것이다. 주주들도 최근 임원들의 과도한 임금 인상에 제동을 걸고 있다




지연진 기자 gy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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