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1948년 런던올림픽 마라톤 대표로 출전했던 함기용(82) 옹이 64년 만에 런던 무대를 밟는 후배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제 30회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은 1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결단식을 열고 금메달 10개 종합 성적 10위권 진입을 향한 필승을 약속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이 해방 이후 KOREA라는 명칭으로 첫 출전한 1948년 런던올림픽 이후 64년 만에 다시 찾는 무대라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이날 결단식에는 64년 전 역사의 현장을 함께했던 함기용 옹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함 옹은 “당시에는 배와 비행기를 타고 18일이 걸려 런던에 도착했다. 배에서도 연습을 하고 공항에 내려서도 훈련에 임했다”며 “막상 경기장에 도착해 보니 장기간 여행으로 선수들이 모두 기진맥진했다. 같이 간 동료선수는 30km 지점에서 기권을 했고 나 역시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라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어 “어려운 여건에서도 김성집(93) 선수가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 기억에 남는다”라고 회상했다. 당시 역도 대표로 출전한 김성집 옹은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선사한 바 있다.
후배들을 향해 격려의 인사를 이어가던 함 옹은 “지금은 런던에 10시간 정도면 갈 수 있다. 4년 동안 연습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파이팅 해주기를 당부한다. ‘애국애족’하는 심정으로 런던에서 태극기 많이 올려주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편 함기용 옹은 대한체육회의 초청으로 27일 개막하는 런던올림픽에 당시 동료였던 최윤칠(84) 옹과 함께 참관단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김흥순 기자 sport@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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