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제1산단 등 산업화의 상징.. "옷 갈아입고 다시 뜁시다"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조성된 지 40년이 지나 노후된 산업단지에 대한 리모델링 작업이 8월부터 본격 시행된다. 이에따라 전주제1산업단지에는 여의도공원 크기의 녹지가 들어서 쾌적함을 갖춘 단지로 거듭나게 된다.
11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전주 제1산업단지를 비롯해 부산사상공단, 대구도심공단, 대전 1ㆍ2산업단지 등 4곳을 노후산단 리모델링 우선사업지구로 지정, 해당 지역주민 동의 등 재생계획 수립 절차를 밟고 있다. 특히 1969년 준공된 전주 제1산업단지는 도로 확충과 녹지 조성 등을 위해 토지 편입 대상이 되는 공장주와 토지소유주에 대한 8월부터 보상 작업이 시작된다.
노후산단 리모델링은 1960~1970년대 초반 준공돼 기반시설이 열악한 산업단지의 도로, 녹지 등을 보완하기 위한 국책사업이다. 수출 전진기지로서 역할을 해오던 산업단지들의 기반시설이 노후된데다 조성당시의 기준으로 녹지율이 낮아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우선 총 180만 8000㎡ 면적의 전주제1산단에는 20만㎡(약 6만평)정도의 녹지가 조성된다. 이는 여의도공원 크기(약 22만 9539㎡)에 육박한다. 이곳은 20년 이상의 건물이 전체 71%를 차지하고 도로율은 17%, 녹지율은 0%에 그치는 등 기반시설이 크게 열악하다.
노후산단 리모델링 녹지 확충 계획에 따르면 재생사업지구로 지정된 100만㎡ 이상 규모 산단은 총 면적의 최대 10%를 녹지로 확보해야 한다. 총 면적이 662만㎡에 이르는 부산사상공단은 녹지확보율 13%를 적용하게 되면서 86만㎡의 녹지가 조성될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주제1산단 공장주 상당수가 기반시설과 녹지가 확충될 경우 기업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리모델링에 적극 동참했다"며 "대전1ㆍ2산단도 주민동의 절차를 완료하는 등 재생사업지구 지정 절차에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제1산단 보상비용 등으로는 올해 4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농업기계 등 전주제1산단 내 비중이 큰 업종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지자체가 육성을 원하는 첨단 부문 기업을 신규 유치하도록 할 것"이라며 "신규 분양 부지는 추첨을 통해 새 주인을 결정하게 되는데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이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내년 예산을 증액해 나머지 3곳 산업단지 리모델링 작업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리모델링 대상 산업단지 추가 선정 여부는 우선사업지구의 재생 효과를 살핀 뒤 결정할 예정이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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