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부담…신규 채용 축소 우려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내년도 최저임금이 시급 4860원으로 결정된 가운데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은 최저임금 인상률이 높다고 판단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내년도 신규 채용을 축소할 것이라는 중소기업이 절반을 넘어, 중소기업 채용 시장에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346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0.3%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이 높거나 매우 높다고 답했다.
인상률이 높거나 매우 높다고 답한 기업의 35.5%는 최저임금을 동결하는 것이 적정한 수준으로 봤다. 내년도 인상률(6.1%)에 못 미치는 5% 미만의 인상이 적정수준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98.6%에 달했다.
또 37.8%의 중소기업은 '최저임금 인상율과 비슷한 수준으로 임금 인상' 계획을 세웠다고 답했다. 이어 '동결'(29.6%), '최저임금 인상률 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상'(25.5%), '최저임금 인상률 이상의 인상'(7.1%) 등의 순이었다.
기업들이 안게 될 인건비 부담에 따라 내년도 중소기업 채용시장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절반이 넘는 55.2%의 중소기업이 신규 채용을 축소하겠다고 답한 것. '감원 또는 정리 해고'를 택한 기업도 11.8%나 됐다. 반면 신규 채용을 늘리겠다는 비율은 3.6%에 그쳤다.
정인호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실장은 "현재 최저임금 이하를 받고 있는 근로자가 175만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중소기업 사업주들과 영세 소상공인들의 지불능력을 뛰어넘는 최저임금 인상은 영세사업장 근로자의 실직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저임금의 적정수준 유지를 위해서는 업종별·지역별 특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필요하며 내년도 최저임금 논의 과정에서는 이런 연구가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