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시공으로 운행 중단 3년째...공사비 빼돌린 현장소장 등 적발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혈세 850억 원이 투입됐지만 부실 시공으로 멈춰선 월미은하레일 공사 업체 직원들이 공사대금 일부를 빼돌린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월미은하레일의 부실 시공이 단순 설계·시공상의 문제 뿐만 아니라 총체적인 부실의 결과물이었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월미은하레일 공사와 관련해 하청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하고 공사비를 부풀려 지급한 후 돌려받아 가로챈 혐의(업무상 배임ㆍ배임수증재)로 한신공영(주) 현장소장 A(49)씨 등 6명을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09년 5월25일부터 공사와 관련된 5개 하청업체들에게 공사 대금을 과대 계상해 지급한 후 돌려 받는 수법으로 11회에 걸쳐 8500만원을 받아 가로챘다.
또 은하레일공사 책임감독관인 B씨도 2009년 2월5일 은하레일 공사 현장 사무실에서 감독 편의제공을 대가로 5000만원을 받고 하청업체의 공사대금을 과대 계상해 지급해준 후 3000만원을 돌려 받아 이득을 취한 혐의다.
한편 월미은하레일은 인천시와 인천교통공사가 혈세 853억원을 투입해 인천 중구 인천역~월미도를 연결하는 모노레일 열차로 지난 2010년 완공됐다. 하지만 시험 운행 도중 바퀴 부품이 떨어져나가는 등 부실 시공으로 3년째 운행을 못해 막대한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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