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뉴욕증시가 장 초반 오름폭을 지켜내지 못하고 일제 하락 마감했다. 스페인 구제금융 소식에 이은 경제지표 호조 등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지만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 전망이 낙폭을 키웠다.
10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5% 하락한 1만2653.12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0.81%, 1.00% 밀려났다.
장 초반 고용지표와 경기지표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 일제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예상한 기술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7.7% 증가할 전망이지만 S&P500 기업 전체의 수익은 1.8% 감소할 전망이다.
국제유가 역시 하락 마감했다. 경기둔화에 따라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노르웨이 석유 근로자들의 파업 종료와 미국 정부의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치 하향 조정 등도 국제유가 하락을 부채질 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의 가격은 배럴당 2.08% 하락한 배럴당 83.91달러까지 내려앉았다.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2.3% 하락한 배럴당 97.97달러로 장을 마쳤다.
경제지표는 대부분 호조세를 기록했다. 미국의 5월 신규 고용이 전월 대비 19만5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5월 신규고용은 364만2000명으로 전월 344만7000명보다 19만5000명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예상치 358만8000명을 5만명 이상 상회하는 수준이다.
미국의 7월 경기낙관지수 역시 47.0으로 6월 46.7보다 0.3포인트 올랐다. 6개월 경기전망지수는 45.6으로 예상했다.
앞서 미국 존슨 레드북 7월 첫째주 소매판매지수는 전달 대비 0.8%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대비해서는 2.2% 증가했다.
이같은 소매판매 지표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도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대비 소매판대가 1.2%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고, 전년 대비해서는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전미자영업자연맹에 따르면 6월 신뢰지수가 91.4를 기록, 5월 94.4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앞서 예상한 93.5에도 2.4포인트 미달한 수준이다.
한편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와 내년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EIA는 월간 보고서를 통해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를 하루 8864만배럴, 2013년 수요를 8937만배럴로 전망했다.
올해 하반기에 원유 선물가격을 평균 88달러일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소매 가솔린 가격 전망치는 갤런당 평균 3.39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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