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스페인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감에 장 종료 이후 공개되는 알코아 실적을 기다리는 관망세가 작용했다.
다우존수지수는 전장 대비 0.28% 하락한 1만 2736.29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0.16% 떨어진 1352.46를, 나스닥 지수는 0.19% 빠진 2931.77을 기록했다.
유럽발 위기는 여전히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페인 국채 금리는 또 다시 7%를 돌파했다. 이 날 스페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7.07%까지 뛰었다. 2년만기 국채 금리도 5%를 목전에 뒀다. 이탈리아 국채 금리도 치솟았다. 반면 독일과 프랑스가 발행한 6개월 단기 국채는 발행한 금리가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졌다.
시장은 이 날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 희망을 걸고 있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는 지난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을 구체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은행 지원을 비롯해 ESM의 은행 지원과 재정 위기 국가의 국채 매입 등의 실행 방안을 마련키로 한 것이다.
그러나 뚜렷한 결론을 도출하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우세하다. 핀란드, 네덜란드 등의 국가는 합의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유로존과 EU재무장관회의에서 구체적인 대책이 나와야 향후 시장 분위기를 점칠 수 있는 만큼 일단은 우려와 관망이 반반이다.
한편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총재는 경기 전망에 따라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의회 경제통화위원회에 출석한 드라기 총재는 기준금리 추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지표와 성장 양상 등 상황을 검토한 뒤 의회에서 무엇을 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는 "유로존 내 물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 ECB는 모든 정책을 동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ECB는 지난 주 기준금리를 1%에서 0.25bp 인하한 역대 최저선인 0.75%로 끌어내리며 경기부양에 나섰다. 예금금리는 제로(0)로 내렸다. 다음 금리 조정은 오는 8월 2일로 예정돼 있다. 그러나 드라기 총리는 "시장을 앞질러 움직이지는 않겠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 날 공개된 지표는 미국의 5월 소비자신용으로 예상을 훌쩍 상회했다. 연방준비제도는 5월 소비자신용이 171억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는 85억달러 규모였다. 신용카드 사용액이 포함된 회전신용은 2007년 11월 이후 최대치인 8억달러가 늘어났다.
유가는 3일만에 상승했다. 노르웨이 북해유전 노동자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유전이 폐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1.54달러(1.8%)상승한 배럴당 85.99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2.13달러(2.2%)뛰었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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