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영업손실…홍콩점포 71% 차지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점포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시장 진출의 거점으로 삼고 있는 홍콩시장에서의 적자폭이 크게 늘어났다.
10일 금융감독원은 2011회계연도(2011년 4월~ 2012년 3월)에 18개 국내 증권사의 64개 해외점포가 9380만달러(약 107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626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지난 2010회계연도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적자폭은 전년대비 31.2%나 늘었다.
유럽발 재정위기로 해외시장 여건이 악화된데다 신설점포가 크게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증권사들의 홍콩지점 적자폭이 크게 늘어난 것도 실적 부진의 이유다. 15개 증권사 홍콩점포 적자만 6680만달러로 전체 영업손실의 71% 이상을 차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적자를 기록했고, 홍콩, 일본, 영국 등 글로벌 금융거점에서 손실금액이 컸다”며 “국내 증권사들이 홍콩에서 리서치 인력을 대규모 채용하고, 기관고객 중개업무에 주력했지만, 홍콩시장 브로커리지 부문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영업실적이 부진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다이와증권 및 미즈호증권과 중국의 국제금융공사, 중국은행 등이 홍콩 진출을 본격화하고, 홍콩지역에서 자기매매에 대한 규제가 강화돼 글로벌 증권사들이 브로커리지 업무에 주력하면서 국내 증권사의 영업환경이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금감원은 실적이 부진한 해외점포가 늘어나면서 국내 증권사 실적에 대한 위험도 확대될 수 있어 이와 관련해 주기적으로 실적을 점검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로부터 1년에 두 차례 해외점포 영업실적을 받아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월 말 기준 해외 진출 증권사는 19개사로 14개 나라에서 현지법인, 지점, 사무소 등 총 93개의 해외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중 현지법인이 61곳이고, 현지 사무소가 29개다. 지역별로 중국에 25개(현지법인 11곳, 사무소 14곳) 점포가 있고, 홍콩에 16개 점포(현지법인 15곳, 사무소 1곳)가 있다. 해외점포의 자산은 총 16억2900만달러(약 1조8000억원)로 전년대비 4.8% 늘어났고, 자기자본은 12억2200만달러로 2.9% 증가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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