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박지성의 퀸스파크레인저스(QPR) 입단 소식에 친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도 아쉬운 작별인사를 전했다.
박지성은 9일 밤(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밀뱅크 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QPR 입단을 공식 발표했다.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 마크 휴즈 감독과 함께 밝은 표정으로 자리에 앉은 박지성은 “QPR이 갖고 있는 미래에 대한 야망과 계획이 내 생각과 일치했다”며 “맨유와 같은 빅 클럽을 떠나는 것은 힘든 선택이었지만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 훌륭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같은 시간 맨유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박지성의 QPR 이적 소식을 전하면서 정들었던 동료를 떠나보내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박지성은 진정한 프로페셔널이었다. 7년 동안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면서 “불행히도 나는 그가 원하는 만큼 많은 출전기회를 주지 못했다”라고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이어 “맨유의 모든 이들은 박지성의 더 나은 미래를 기원한다. 나 역시 그가 QPR에서 더 큰 성공을 이룰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수비수 리오 퍼니난드는 “박지성은 진정한 선수 중의 선수다. 7년 동안 맨유 팬들과 선수 모두 그에게 고마움을 느꼈다”며 “항상 성실했고 팀 동료를 위해 헌신하는 선수였다. 좋은 친구를 떠나보내는 것이 정말 슬프다”라고 전했다.
2005년 맨유 유니폼을 입고 프리미어리그에 첫 발을 내딛은 박지성은 7시즌 동안 4차례 리그 우승과 3차례의 칼링컵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챔피언스리그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을 각각 1차례씩 차지하며 선수생활의 전성기를 보냈다. 통산 205경기에서 27골을 터뜨리며 1878년 맨유 창단 이후 92번째로 20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QPR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박지성은 오는 11월 24일 올드트래포드에서 친정팀 맨유와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퍼디난드는 “QPR과의 경기를 앞두고 그의 호텔방을 찾아가 잠을 못 자게 할 것이다”라며 재치 있는 농담을 건넸다.
김흥순 기자 spor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