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르포]전통시장 ‘환골탈태’... "여기가 시장 맞나요?"

시계아이콘01분 4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르포]전통시장 ‘환골탈태’... "여기가 시장 맞나요?" ▲전주남부시장 청년몰 전경
AD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1.칵테일바, 보드카페, 전문한방찻집.. 흡사 대학가 골목에서 만날 수 있을 법한 상점들이다. 이들을 만난 곳은 대학가가 아닌 국내 최고 역사를 가진 전통시장, 전주남부시장이다. 이 시장은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젊은이들에게 창업지원을 했고, 그들이 청년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었다.

#2.무빙워크 위로 카트를 밀며 장을 보는 주부들. 건물내부에 있는 주차장으로 향하는 그의 발걸음이 가볍다. 그가 움직인 곳은 다름아닌 전북 군산의 군산공설시장. 지난 3월 대형마트처럼 새롭게 건물을 지어 오픈하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5일 방문한 전북 군산공설시장과 전주남부시장은 각각 대형마트의 틈바구니 속에서 스스로의 방식으로 생존의 방향을 터득한 전통시장이다. 군산시장은 대형마트를 벤치마킹했고, 전주남부시장은 '젊은층 공략'이라는 방법을 택했다. 아직 현재진행형이지만 결과는 '성공'이라고 말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전주 남부시장에 있는 청년몰은 폐허로 남아있던 시장 건물의 2층 6개동을 청년장사꾼들이 직접 페인트 칠을 하고, 망치질해서 새롭게 만든 곳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전주시가 침체된 전통시장을 살리고 청년창업을 지원하기 시작하기 위한 프로젝트였다. 청년 장사꾼들에게는 330여㎡의 시장 옥상 장소와 창업지원금 1000만원씩이 지원됐다.


젊은 가게 주인들이 가게를 열면서 시장도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전통시장에서는 찾을 수 없었던 칵테일바, 한방차, 보드게임방 등을 청년들이 운영 중이다. 아마추어의 솜씨가 묻어나서인지 전통시장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대학교 주변의 카페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도 많았다.


하현수 전주남부시장 상인 회장은 "청년들 스스로가 시장을 정비하기 시작하면서 시장 전체 매출액도 올랐고, 젊은 장사꾼과 함께 일하면서 상생의 가치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 회장은 "청년몰이 열리기 전에는 50대 이상 방문자가 90%를 차지했었지만 지금은 20대들의 모습도 자주 보인다"고 전했다.


칵테일바 '차가운 새벽'을 운영하는 강나위(28ㆍ여)씨는 "시장에서 칵테일바라고 하면 새롭기 때문에 더 재밌을 것 같아 시작했다"고 했다. 또 1년간 무료로 임대해주는 조건도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청년몰에서 사용하는 의자와 테이블 등은 청년장사꾼들이 페인트칠하고, 재활용해 만들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입소문이 나면서 주말에는 1500명의 관광객이 몰리기도 했다. 5분 거리에 있는 전주한옥마을에서 손님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전주에서 차로 1시간30분 가량 이동하면 닿을 수 있는 군산공설시장은 마치 건물 외관부터 대형마트 건물을 닮은 모습이었다. 시장을 찾는 손님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여기가 전통시장 맞나?"라는 말을 연신 내던졌다. 그도 그럴것이 대형마트 같은 느낌의 편리한 주차장에 무빙워크, 쇼핑카트까지 많은 부분이 대형마트처럼 편리했기 때문이다.

[르포]전통시장 ‘환골탈태’... "여기가 시장 맞나요?" ▲군산공설시장 매장 내부


군산시장은 전통시장으로 살아남기 위해서 '인심'빼고 다 바꿨다. 인접상권에 2개의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매출이 격감하면서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이다. 군산시장은 2010년 개축을 시작해 올해 3월에 다시 장사를 시작했다. 새로운 건물로 이사 오기 전에는 상품 품목이 2000~3000개 밖에 없었지만 새로 입주하면서 품목수가 8000개로 늘렸다. 품목이 다양할수록 젊은 사람이 더 찾을 것이라는 기대에 품목을 확대했고, 더 늘릴 준비를 하는 것.


흩어져 있던 업종을 한 자리에 모아 방문객들의 편이까지 고려했다. 군산시 한 관계자는 "상인들의 반발도 있었지만 중요한 것은 물건을 사러오는 소비자기 때문에 업종을 모으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시장 측은 경쟁력을 위해 80대 이상 나이가 많은 상인들을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내보내기도 했다. 또 건물 3층에는 여성교육장을 마련해 반찬 만들기, 컴퓨터, 통기타 등 주부들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김창호 군산공설시장 상인회장은 "군산시가 공설시장 상인들을 위해서 노력해준 만큼 우리도 노력하겠다"며 "군산공설시장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전통시장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군산(전북)=이현주 ecolh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