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식행보가 시작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퀸스파크레인저스(QPR)는 9일 밤 11시(한국 시각)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 마크 휴즈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선수 영입을 비롯해 구단의 글로벌 성장 방안 등을 발표하는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페르난데스 구단주는 이 자리에서 박지성의 영입을 공식 발표할 전망이다. 메디컬 테스트 등 세부절차가 남아있지만 이적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지성은 2005년 맨유 입단 이후 7시즌 동안 4차례 리그 우승과 3차례의 칼링컵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챔피언스리그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을 각각 1차례씩 차지하며 선수생활의 전성기를 보냈다. 통산 205경기에서 27골을 터뜨리며 1878년 맨유 창단 이후 92번째로 20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맨유에서의 아름다운 은퇴를 바라던 팬들의 아쉬움은 그래서 더 클 수밖에 없다.
박지성에게 QPR은 새로운 출발이자 기회의 무대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20개 팀 가운데 17위에 머문 QPR은 최근 ‘제2의 맨체스터 시티’로 불릴 만큼 과감한 영입 작전으로 전력보강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박지성을 비롯해 앤드류 존슨, 로버트 그린, 파비우 다 실바 등을 차례로 데려왔다. 추가 영입설까지 속속 흘러나온다.
팀 공헌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박지성은 지브릴 시세, 보비 자모라, 조이 바튼, 숀 라이트 필립스 등 기존 공격진과 호흡을 맞춰 공수조율의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꾸준한 출전기회와 함께 팀 내 최고수준으로 알려진 400만 파운드(70억 원)의 연봉 또한 변함없는 그의 위상을 대변한다.
이로써 박지성은 실리와 명분을 모두 거머쥘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선수로서 황혼기에 접어들었지만 QPR은 그가 지닌 잠재력과 마케팅 가치를 여전히 높이 평가하고 있다. 팬들 또한 설레는 마음으로 새 출발을 선택한 그의 모습을 주목하고 있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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