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체이스 신용파생 손실 규모 주목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이번주 시작되는 미국 어닝시즌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 기업들의 순이익 증가율이 0% 안팎에 머물러 2009년 이후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 어닝시즌은 다우 지수 30개 종목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 공개에 나서는 미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의 9일(현지시간) 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 개막한다. 이번주에는 알코아 외에 구글(12일),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13일)가 2·4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공식 실적 발표가 27일로 예정된 셰브런은 11일 예비치를 공개할 예정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유럽 부채위기와 신흥시장 경기둔화로 미 제조업체들이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8일 전했다.
톰슨로이터는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를 구성하는 기업들의 2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5.8% 늘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제외할 경우 순익 증가율은 0.7%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BOA는 지난해 2분기 거액의 모기지 소송 비용을 반영했고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순익 급증이 불가피하다.
순익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투자자문사 크로스브리지 캐피털의 마니시 싱 투자서비스 부문 대표는 “2분기 어닝시즌이 좋지 않을 것 같다”며 “전체적으로 S&P 500 기업의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S&P 500 기업의 전년 동기 대비 순익은 올해 1분기까지 10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
웰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임스 폴슨 최고 투자전략가는 “2분기 동안 달러 가치가 5% 이상 올랐다는 점이 기업들에 상당한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JP모건은 실적 발표에서 지난 5월 손실을 냈다고 공개한 신용파생 상품 관련 손실 규모에 대해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JP모건은 20억달러(약 2조2770억원)라고 밝혔지만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는 관계자를 인용해 JP모건의 손실 규모가 5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바클레이스 은행의 리보 금리 조작 사건도 겹친 상황에서 제이미 다이언 JP모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번처럼 은행 규제에 강력히 반대할 수 있을지도 주목거리다.
셰브런의 경우 2분기 국제유가가 20% 가량 급락했기 때문에 타격이 예상된다.
알코아의 순이익 전망치는 지난 한달간 거의 절반 가량 하향조정됐다. 월가에서는 알코아의 주당 순이익이 5센트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32센트에 비해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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