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민주통합당은 8일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출석해야 한다며 거듭 요구했다.
당 민간인 사찰 국조특위 간사인 이석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통령이 청문회에 나오지 않으면 민간사찰의 진상이 밝혀질 수가 없다"면서 "결코 정치선전이나 협상용의 주장이 아니며 이 대통령과 여당은 이번 기회에 이 땅에서 불법 사찰을 뿌리 뽑기를 염원하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 대통령이 청문회에 나와야 하는 6가지 이유를 들며 "검찰수사결과에는 민간사찰을 지시한 사람이 없다"며 "사찰을 수행한 사람은 있는데, 지시한 사람이 없는 것은 이 사건의 몸통이 대통령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영호 비서관으로부터 사찰보고를 받은 사람은 없다고 한다"면서 "이 비서관은 평소에 대통령께 직접 보고하는 실세 비서관으로 널리 알려져있다"며 이 대통령을 겨냥했다.
이 의원은 이어 "민정수석실이 입막음으로 관봉 돈까지 건네주면서 사건은폐에 나섰다는 것은 대통령이 관련된 일이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작성한 업무추진 지휘체제 문건에도 공직윤리 지원관이 VIP께 일심으로 충성하는 비선을 통해 VIP께 보고한다고 돼 있어, 대통령이 몸통임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또한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정일황 과장이 기소된 장진수 주무관을 회유할 때 VIP에게도 보고되어 있다고 말했다고 장씨가 증언하고 있다"면서 닉슨 대통령의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 청문회 증언을 소개하며 "우리의 민간사찰은 내용이나 규모에 있어 워터게이트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큰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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