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올해 상반기 농식품 수출이 전년 대비 5% 이상 늘며 37억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 한 해 정부의 수출 목표치인 100억달러의 절반(50억달러)에는 한 참 모자라 목표 달성은 버거워 보인다.
농림수산식품부는 8일 "올 상반기 농림수산식품 수출액이 37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35억3000만달러 대비 5.6%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엔 신선농산물(17.2%)과 수산물(8.5%)의 수출이 크게 증가한 반면 가공식품 수출은 1.5%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신선농산물 수출은 인삼을 제외한 채소류(49.1%)·과실류(19.5%)·버섯류(21.6%) 등 전 품목이 고루 증가했다. 가공식품은 1억달러 이상 대형 수출 품목 중 궐련·커피조제품·음료·라면 등은 증가했으나 설탕은 감소했다. 수산식품은 참치·고등어·김 등은 증가했으나 오징어·굴·해삼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는 아세안(ASEAN)·EU·미국 등의 수출은 늘어난 반면 러시아·홍콩·대만 등은 감소했다.
작년 수출 증가세에 비하면 올해 증가폭은 미미한 수준이다. 2010년 상반기 수출 대비 2011년 증가세는 35%였다. 이렇듯 전년(35%)에 비해 올해 증가세(5.6%)가 크게 둔화된 것은 일본 대지진에 따른 특수효과 약화, 유럽연합(EU) 재정위기에 따른 주요 시장의 소비 위축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일본으로 수출은 지난해 대지진 발생 직후 구호물자 성격의 식품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데 따른 기저효과 발생했다. 또 중국은 일본의 대 중국 수출 감소에 따른 한국산으로의 대체효과가 지난해보다 약화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상반기 농식품 수출 증가율 5.6%는 전년에 비해 전년 증가세에 비해 크게 둔화되긴 했지만, 국가전체 상반기 수출 증가율 0.7%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수출업체의 신규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해외 대형유통업체를 통한 특별판촉 행사를 집중 지원하는 등 농식품 수출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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