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출 실적액 35억달러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세계 경기 침체로 농수산식품 수출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상반기가 끝날 무렵인 현 시점에 농수산식품 누적 수출액은 35억달러 규모다. 정부가 내세운 올해 수출 목표치는 100억달러 . 절반에 한참 모자란다. 이에 대응해 정부는 수출 물류비를 지원하는 등 목표치 달성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7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올해 농수산식품의 누적 수출액은 34억1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2억3500만달러와 비교하면 5.7% 늘어난 수치다.
지난 한 해 농수산식품 총 수출액이 77억달러로 전년 대비 31%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2010년 또한 전년에 비해 22% 증가하는 등 농수산식품 수출이 매년 20~30%씩 성장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상반기 수출 성적은 초라하다. 올해 수출 목표치가 100억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수출 부진의 원인은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세계 경기침체가 가장 크다. 농수산식품 주문이 그 만큼 줄어든 것이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수출이 크게 줄었다. 거대 시장인 중국으로 수출이 전년과 비교해 2.5% 정도 느는 데 그쳤고, 대만과 홍콩으로의 수출은 각각 15.4%와 7.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출의 30%를 차지 할 정도로 큰 시장인 일본으로의 수출도 6.6% 증가하는데 그쳤다. 그나마 세계 경기 침체의 근원지인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13.6% 늘며 선방했다.
궐련, 인삼, 막걸리 등 수출 1,2등 품목들이 힘을 못쓰고 있는 것도 수출 부진의 원인이다. 지난해 5억달러 이상을 수출하며 '수출 1위' 품목에 올랐던 궐련은 올해 주문이 줄며 1.3% 감소했다. 수출 주요 품목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인삼과 막걸리 수출 또한 전년과 비교해 각각 14.3%, 18.1% 줄었다. 수산물 대표 품목 중에서는 굴(-29.2%)과 오징어(- 16.3%)의 수출이 저조했다.
이런 상황에 장기화되고 있는 가뭄도 수출 전선에 먹구름을 드리운다. 생육 부진으로 작물들의 상품성이 떨어지면서 수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비상이 걸린 농식품부는 연말까지 수출 목표액에 근접시키기 위해 수출 물류비를 지원하는 등 총력 태세에 돌입했다. 우선 수출물류비 지원제외 품목 요건을 품목별 연간 수출 실적 20만달러에서 5만달러로 하향 조정해 수출물류비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신규시장 개척시 물류비 지원 인센티브는 5%에서 7%로 상향했다.
또한 농식품부는 이달부터 백합, 국화, 닭고기, 오리고기 등 4개 품목을 수출전략 품목에 포함시켜 수출 물류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과 중국 지역의 대형 유통매장에서는 가공식품 판촉전 등을 열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 탓에 농식품 최대 수출시장인 일본ㆍ중국에서 부진했고, 지난해 수출증가를 이끌었던 궐련, 인삼, 오징어 등 대형 품목의 실적이 저조하다"며 "농식품 수출확대 보완대책을 통해 하반기부터 수출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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