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북한이 3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경제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농림어업 생산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대비 0.8% 증가한 것으로 예측됐다. 북한은 2008년에는 3.1% 성장했지만 2009년(-0.9%)과 2010년(-0.5%)에는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북한이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일조량 증가 등 기상여건이 좋아지고 비료 투입량이 늘면서 농작물 생산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농림어업은 5.3%의 성장을 기록했다.
농림어업(23.1%)은 북한의 명목GDP에서 광공업(36.5%)에 이어 두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부문으로 지난 2009년(-1.0%)과 2010년(-2.1%)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광공업은 석탄 생산량 증가하면서 0.9% 성장했고 제조업은 경공업(-0.1%)과 중화학공업(-4.2%) 생산이 모두 줄어들어 전년대비 3.0% 감소했다.
전기가스수도업은 수력발전이 다소 늘었지만 화력발전이 큰 폭으로 줄면서 4.7% 감소했다. 지난해 북한의 석탄 생산량은 늘었지만 북한 정부가 외자확보를 위해 대부분의 석탄을 해외에 내다 팔면서 상대적으로 화력발전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업은 평양시 현대화사업 등에 따라 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3.9%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0.2%)이 감소했지만 운수 및 통신(1.5%), 금융보험부동산(0.3%), 정부서비스(0.1%) 등이 늘어 전체적으로 0.3% 증가했다.
지난해 북한의 국민총소득(명목 GNI)은 32조4000억원으로 한국(1240조5000억원)의 38분의 1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의 1인당 GNI는 133만원으로 한국(2492만원)의 19분의 1수준을 기록했다.
남북교역을 제외한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는 지난해 63억2000만달러로 전년(41억7000만달러)보다 21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수출은 84.2% 증가한 27억9000만달러를, 수입은 32.6% 증가한 35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대부분이 개성공단을 통한 반출입인 남북교역 규모는 지난해 17억1000만달러로 전년보다 10.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에서 북한으로의 반출은 섬유류(-13.5%), 전기전자제품(-7.6%) 등이 줄면서 전년대비 7.8% 감소했다. 북한에서 우리나라로의 반입은 전기전자제품(34.6%)은 늘었지만 섬유류(-20.9%) 등이 줄어 12.5% 감소했다.
박영환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농림어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북한 경제의 GDP성장률은 매년 변동이 심한편"이라며 "지난해에는 벼와 옥수수 등의 작황 호조로 농작물 생산이 확대된 것이 북한의 GDP성장률을 플러스로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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